오늘 조원희 선생님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우연히 예일대학교 졸업장 이야기가 나왔다.

예일대학교에서는 현대 영어로 된 졸업장도 있지만, "라틴어"로 쓰인 고풍스러운 졸업장도 존재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졸업장도 비슷하게 할 수 없을까? 물론 한국의 오래된 "대학"이라고 볼 수 있는 성균관도 딱히 "졸업장"의 개념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지는 않을까? 재미있는 기념물로 말이다.

 

과거 급제자에게 주었던 홍패 같은 형식으로 졸업장을 주는건 어떤가?

너무 한자 중심이라면, 홍패 형식에 언어는 옛한글로 해 보는 건 어떨까?

 

나름 평생 기억에 남는 "기념물"이 되지 않을까? 

 

 

(너무 블로그에 글을 안 올려서. 누가 봐도 잡담을 올려 본다~)

 

2022년 1학기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인문 데이터를 토대로 하는 1) RDB 데이터 설계 구축 수업과 2) 데이터 분석 수업을 개설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청강하셔도 되며, 온오프라인 혼용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의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확인해주시면 됩니다.(강의 내용은 조금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해당 수업 특성상 한중연 학생 우선이며, 오프라인 우선입니다.

 

Zoom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zoom.us/j/3507580705?pwd=MXljM0YwS3V5TWpHMDNNYVFNYlpEZz09

2022_인문정보데이터베이스_한국학중앙연구원_김바로.pdf
0.09MB
2022_인문지식처리와통계_한국학중앙연구원_김바로.pdf
0.09MB

 

 



 

뱀다리: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런 저런 문의가 있어서 귀차니즘이 몰려왔기에, 귀찮음을 한번에 해결하기 위해서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최근 몇 년동안 정신이 없어서 블로그를 거의 방치해두었군요.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글을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날로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SNS에 짦은 호흡의 글을 올리는 것도 별로였습니다. 제 데이터가 아닌 해당 SNS 회사의 데이터가 되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앞으로는 블로그에 낙서를 많이 올리려고 합니다. 아마도?! 

 

DH 관련 강의를 정리해서 동영상 제작해서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공유도 해야되는데...역시 못하고 있군요. 에휴.

21세기의 인문학 교육을 위하여 : 서양 각국의 디지털 인문학 교육 현황 분석

 

발표자: 차주항(서울대)

발표제목: 디지털 인문학 교육에 대한 여러 생각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사례를 바탕으로

발표일시: 2020년 01월 22일 오후 04시 30분

발표장소: 오렌지연필 Master Lab(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895 - 낙성대역 5번출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학센터에서 제12기 사전편찬교실을 개최합니다.

이번 사전편찬교실은 고려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과 함께 <사전과 디지털 큐레이션 아카데미: 인문학 기반 디지털 융복합 사전 큐레이션에 대한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사전을 기획, 편찬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국어사전, 외국어사전, 전문용어 사전의 편찬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특히 DB 구축, 코퍼스 활용법, 디지털 사전 편찬 도구를 활용한 편찬 실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신청 안내

 인원: 30명 내외

 신청 기간: 2020 12 10 ~ 1 5

 신청 방법:

https://drive.google.com/open?id=1A2ca1TeEy7DtSunpTYOQm8KHmFDnz5OMjJSBpTmOTI8

에 접속하여 신청

 등록비: 5만 원 (고려대 학생 제외)

 문의: 02) 3290-1618 / lexico2016@gmail.com

 프로그램: 포스터 참조

 

 

바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학센터에서 개최하는 사전편찬 교실이다. 디지털 시대에 유의미한 데이터로서의 사전 편찬의 기본 개념을 학습하고, 실제 실무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020년도 한국학대학원 내국인 신입생 모집 안내를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한국학대학원 홈페이지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모집요강 및 작성 서식 등 상세내용 포함)

http://www.aks.ac.kr/front/boardView.do?brd_mgrno=136&menu_no=251&brd_no=156620 


대학원 관련 정보 참고사항: 대학원 블로그 참조(http://blog.naver.com/gradaks
)

 

 

인문정보학과가 최고입니다. "디지털 조선왕조실록"을 구축하신 김현 교수님에게서 인문데이터의 기본이자 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입학 관련 정보는 [디지털인문학/DH_News] - 2015년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 신입생 모집 공고 및 주요 질문 답변 모음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 입학담당자 박정규 선생님이 홍보를 위해서 노오오오력~ 을 하시는 모습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글을 거의 못 올렸지만....앞으로는 아마도?! 자주?! 올릴 겁니다...........Maybe....

 

김바로, 딥러닝으로 불경 읽기- Word2Vec으로 CBETA 불경 데이터 읽기,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2019년 6월

 

초록:

본 연구는 CBETA 불경 데이터를 대상으로 딥러닝 방법인 Word2Vec을 통해서 불경을 분석하고 시각화 하는 방법을 탐색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불경을 읽는 방법의 장단점을 검토했다.

우선 인공지능에 대한 불교학 연구가 인공지능에 대한 비판의 측면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을 제시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불교학 연구를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서 Word2Vec을 통한 불경 분석의 이론적 배경과 분석 알고리즘을 서술하였다. 또한 불교학 연구자가 분석 결과에 대해서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불교학 연구자가 분석 결과에 손쉽게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각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분석 방법의 장점으로 "넓게 보기", "다르게 보기", "디지털 학문 선순환"을 제시하였고, 단점으로 형태적인 접근의 한계”, “설명 불가능한 인공지능”, “해석 불가능한 인공지능의 문제를 서술하였다. 그리고 서술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불교학의 지식과 사유를 디지털에 이식하기 위한 불교학 디지털 온톨로지를 제안하였다.

 

1. 데이터:

1.1. RAWDATA : CBETA XML P5 版本: https://github.com/cbeta-org/xml-p5

 

1.2. 전처리 데이터(CSV): 

1.2.1. 전체 데이터: https://drive.google.com/open?id=1L5UHGe1V2NxphCJkeucDGJHesVBytua5

1.2.2.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CBETA API 1.2.7 적용):https://drive.google.com/open?id=1bRcZlZnxDbBXBmCkzIUdd9JPNa5iYFWY

 

1.2.3.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CBETA API 1.2.7 미적용):https://drive.google.com/open?id=1d8gkISMEyZlKPx0IHUdesMGjq6xd40PL

 

 

2. Word2Vec 분석

2.1. 분석알고리즘(Colab): https://colab.research.google.com/drive/17GcOVcql1KC2mxGYaitAudD65VFlYeHo

(Python 3.6.7, Ubuntu 18.04.2 LTS, Intel(R) Xeon(R) CPU @ 2.30GHz, MemTotal: 13335268 kB, NVIDIA-SMI 418.56 11441MiB)

 

2.2. Word2Vec 모델: https://drive.google.com/open?id=1hFgmd8ql1PL8kYNpgMSRTKbwRkVpHdTI

(cbeta_word2vec_e_size100_window10_min5_wokres1_lter5_sg1.model)

 

 

3. 시각화

3차원 시각화(Embedding Projector)http://projector.tensorflow.org/?config=https://gist.githubusercontent.com/ddokbaro/8792a74013766241f9a9dc869fb155cf/raw/d15f4d8385776c47bcbce91edc089b4c1eda4525/cbeta_word2vec.json

 



카카오 카풀 베타 서비스가 2018년 12월 7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우연히?! 해당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지만 자주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카카오 카풀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의 핵심은 결국 출퇴근 드라이버를 위한 UI 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1.1. 출퇴근 드라이버에게 중요한 것은? 최종 회사 도착 시간!


카카오 카풀은 기본적으로 출퇴근하는 드라이버를 위한 서비스이다. 출퇴근하는 드라이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최종 회사 도착 시간이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카풀에서는 해당 운행을 했을 때 언제 회사에 도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정말 회사 바로 옆으로 이동하거나 이동 동선에 있지 않는 이상 운행 수락을 할 수가 없다. 그나마 퇴근 시간에는 최종 도착 시간이 비교적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1.2. 출퇴근 드라이버에게 중요한 것은? 운행 동선


현재까지 카카오 카풀에 잡힌 대부분의 운행 요청은 회사와 다른 방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서 본인은 서울대 - 중앙대로 운행하고 있는데, 서울대에서 신촌으로의 운행 요청이 오면 갈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1.3. 출퇴근 드라이버는 주소만 봐서는 잘 모른다.


전문적으로 이런 일을 하시는 분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주소만 보고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요청에 출발지까지의 거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저처럼 네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드라이버에게 있어서 그런 정보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UI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카카오 네비와의 연계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에는 우회도로 표시 기능이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UI로 들어오는 운행 요청 정보를 표시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운행 요청이 들어오면, 현재위치-해당 운행 요청의 출발지 - 해당 운행 요청의 도착지 - 원래 최종 목적지에 해당하는 경로와 최종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카카오 네비에 표시되어야지만 출퇴근 드라이버가 카카오 카풀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듯 합니다. 




2018 디지털 인문학 대회

 

디지털 시대의 인문 교육과 조선왕실 문화유산의 활용

 

 

일시: 20181124일 토요일 09:00~18:40

장소: 한국학중앙연구원 강당

주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인문학연구소,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

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인문학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인문학연구소,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 공동 주최로 2018 디지털 인문학 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디지털로 소통하고 디지털로 표현하는 21세기의 교육 환경에서 전통적인 인문 연구의 가치를 계승하는 교육·연구 모델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우리나라 기록유산의 보존과 연구를 선도해 온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을 비롯하여 여러 대학의 연구팀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고전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브 연구 현황을 돌아보고, 대학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인문학 교육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교육자들이 교육성과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바람직한 미래 인문학의 발전 모델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인문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포스터 발표와 디지털 인문학 연구에 사용되는 디지털 장비, 프로그램 등의 시연 및 교육 등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아래 세부 일정 참조

* 문의: akscdh@gmail.com

 

[세부 일정]

시간

내용

09:00 ~ 09:30

등록 및 준비

09:30 ~ 10:30

환영사 : 김건곤(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관장)

축사 : 신광철(전국대학문화콘텐츠학과협의회 회장)

기조강연 : 디지털 환경에서 탐구하는 조선왕실 문화
- 김현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 회장)

10:30 ~ 12:00

구두 발표 Session 1

- 주제: 디지털 기반 기록유산 연구의 현장

회화자료를 활용한 시각적 인문교육의 모색
- 윤진영(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문헌 아카이브에서 디지털 아카이브로의 전개: ‘근대건축도면-고궁디지털 아카이브
- 김하영(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K-MARKUS를 위한 데이터 구축과 미래 과제
- 김바로(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데이터로 읽는 조선후기 재지사대부의 생활: 디지털 환경에서의 지암일기편찬 및 분석 연구
- 류인태(이화여자대학교 지암일기 디지털 인문학 연구팀)

12:00 ~ 14:00

점심식사(도시락)

장서각 봉모(奉謨)-오백년 조선왕조의 지혜특별전 관람

포스터 발표 설명회

디지털 인문학 교육 장비 운용 워크샵

14:00 ~ 15:30

구두 발표 Session 2

- 주제: 디지털 인문학 교육의 현장

포스트 휴먼 시대를 향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교육
-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학제간 융합수업을 위한 CC(Connected Class) 모델의 성과와 한계: 한경대 노답교실을 중심으로
- 서성은(한경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디지털 인문학 수업의 실제
- 서경숙(충남대학교 인문콘텐츠 인력양성사업단)

15:30 ~ 15:50

다과 및 휴식

15:50 ~ 17:20

구두 발표 Session 3

- 주제: 디지털 인문학 교육의 현장

디지털 인문학과 역사문화콘텐츠 교육
- 태지호(안동대학교 사학과)

지식 디자인(Knowledge Design) 방법론과 디지털 인문학 교육: 어느 융합학부의 분투기
- 김민형(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콘텐츠학부)

디지털 인문학과 인간적 미래교육
- 최원재(한국학중앙연구원 교육학 박사과정)

17:20 ~ 17:30

다과 및 휴식

17:30 ~ 18:30

종합 토론

18:30 ~ 18:40

폐회



저와 변윤경의 딸 "마루"가 2017년 7월 16일 16시 06분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났습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이제 한 아버지의 아들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무엇보다 윤경아. 수고했어.^^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출산을 했습니다. "제도와 인사의 관계성 데이터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 - 근대 학교 자료(1895~1910)를 중심으로 -"라는 박사 논문입니다. 정식으로는 2017년 8월 22일에 박사 학위를 수여 받고 "박사님"이 됩니다. -0-;;; 역시 제 박사 논문에 희생되신?! 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임신 중임에도 내조 뿐만이 아니라, 박사 논문의 문장 검토까지 해주신...

...윤경아. 사랑해^^






이렇게 2017년에 인생에서 중요한 자식과 박사논문 출산을 다 했군요. 하지만 끝이 아닌 시작임을 알기에 아버지로서 그리고 박사로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사실...박사 논문도 아직 남은 절차가 있고...이제는 학생도 아닌 진정한 백수이며...그 동안 긴급목록에서 빠져있던 밀린 일들은 물론이고....육아의 지옥은 이제 시작이라는 주위의 조언-_-들이 있기에 마냥 기쁘지는 않군요. 하지만...행복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문학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대선 후보들의 정책 공약 속에서 언급되면서, 신문과 방송, 주위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도 이 말에 관한 담론이 무성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접하는 대부분의 독자, 청자들은 의아하기만 하다. 


“도대체 4차 산업 혁명이 뭔데?”


인터넷의 온라인 포털에서 이 용어를 검색해 보아도 뚜렷한 감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발명과 확산에 따른 산업 생산의 혁명적 변화를 지목한 것이라는 말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4차는? 



로봇,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3D 프린팅, 무인 자동차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를 표상한다는 이것들은 결국 다 컴퓨터의 연장 아닌가? ‘인력’과 ‘증기기관’, ‘마이크로필름’과 ‘디지털 미디어’처럼 옛것과 새것을 확실하게 차별화하는 것이 ‘3차’와‘4차’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 경계선은 어디에 있는가?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가 그러했듯이, 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 나타나서 사회의 변화를 이끈다는 논리로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려 한다면 오랫동안 그 답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컴퓨터보다 더 진화한 무엇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아니라, 그 컴퓨터가 인간 사회에서 쓰이는 방식이 달라지는 세상이다. 



컴퓨터에 의한 3차 산업혁명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 변화의 현장에서 경험한 사건 하나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대한민국 철도청은 1983년 10월 모든 열차의 승차권 전산 발권을 시작하였다. 그 이듬 해 어느 날 나는 서울에서 강의를 마치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갈 일이 생겼다. 서둘러 서울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사려 했는데, 그날의 좌석은 모두 매진이고 입석표밖에는 없다고 한다. 몹시 피곤했던 나는 낙담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창구 직원이 전혀 뜻밖의 제안을 했다. 


“표를 두 장 끊으시면 앉아 가실 수 있겠네요.” 


서울-부산 전 구간 좌석은 매진이지만, 서울-조치원, 조치원-부산 구간에는 각각 빈자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요금은 조금 더 내야 하지만....... 나는 두 말 않고 창구 직원의 제안을 따랐다.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러한 일이 기차표 전산 발매로 인해 가능해진 것이었다. 기차의 좌석 판매 현황을 모든 역에서 조회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역에서나 여러 구간의 표를 팔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빈자리가 있는데도 입석표밖에 구할 수 없는 불합리가 개선된 것이었다. 전산 발권 시스템은 다양한 부수 효과를 확인하면서 해마다 누부시게 발전해 갔다. 이제 승차권은 발권 창구보다 개인 PC와 모바일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역사에서 역무원이 표를 조사하는 검표 시스템도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기차 안에서 승무원이 휴대하고 있는 PDA로도 전 구간, 전 좌석의 발권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이른바 컴퓨터에 의한 3차 산업혁명의 성과이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컴퓨터는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위한 도구로 쓰였다. 인력과 시간의 낭비를 줄이고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에 컴퓨터를 도입해 온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 우리가 예전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산물이 남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산 시스템에 남은 프로세스의 흔적, 바로 ‘데이터’(Data)이다.



서울-대전간 KTX 승차권을 모바일로 예매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 나는 ‘누가 언제 어디를 갔었다는 명확한 사실의 기록’을 컴퓨터가 해석할 수 있는 기계적 신호(디지털 데이터)로 남기는 일을 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수년 사이 나는, 책 한 권, 와인 한 병을 구입할 때마다 그 사실을 디지털 데이터로 생산하였음이 분명하다. 방대한 규모로 축적되어 가는 이러한 유의 데이터가 우리 사회의 각 방면에서 심대한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담론의 주요 주제이다.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컴퓨터가 프로세스 효율화의 도구였다고 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컴퓨터는 데이터의 해석과 활용의 도구이다. 데이터의 해석을 집적하여 자동적으로 유효한 수준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 것을 ‘인공지능’이라 하고, 그 지능을 가지고 인간을 보조할 수 있게 한 기계 장치를 ‘로봇’이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반이 ‘데이터’라고 하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그 시대에 ‘인문학’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지 않을 수 없다. 인간들의 삶이 컴퓨터에 의존함으로써 얻게 된 방대한 데이터, 이른바 빅 데이터(Big Data)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인간들의 다양한 삶의 자취’이다. 빅 데이터의 구성 요소는 ‘개체’와 그 개체들 사이의 ‘관계’이다. 예전에는 인간들이 삶 속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관계(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람과 사물 사이의 관계, 또 인간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 등)를 일일이 포착하기가 어려웠지만, 그 삶의 많은 부분이 컴퓨터에 의존함으로써 그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것이 의미 있는 ‘빅 데이터’로 간주되게 된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데이터’의 획득이 용이해졌다고 해서, 그에 대한 해석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피상적인 사실의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해석’의 역할이 데이터의 풍요 속에서 더욱 절실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빅 데이터의 중심에 인간과 인간들의 삶이 있는 한, 그들의 삶과 엮여 있는 수만 갈래의 문화적 문맥을 도외시 한 해석은 의미와 효용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전망이 특정 기술 영역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상에 대한 예측이라면, 정신문화의 자취에 관심을 모아온 인문학의 세계도 그 새로운 환경 속에서 올바른 입지를 찾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러다임을 탈인간적이고 반인문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고 도외시하는 사고는 이 시대 인문학의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문 지식의 세계에 존재하는 ‘빅 데이터’를 디지털 세계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 교수)



출처 : 『전통문화』 42호, 전통문화연구회, 201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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