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체에는 이번 구글후퇴를 어정쩡한 후퇴라고 보도되고 있다. 대체 어떻게 보면 어정쩡한 후퇴인지 본인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어디 한번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1) 구글.cn의 폐쇄와 구글홍콩으로의 이전.
구글.cn이 폐쇄되었다.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비록 현재로서는 구글홍콩으로 자동적으로 접속이 되고 있지만, 중국정부에 의해서 언제든지 중국대륙에서의 접속이 차단될 수 있다.(구글.cn 폐쇄, 자동적으로 구글홍콩!) 실제로 이미 구글영국과 같은 몇몇 구글검색의 서브들은 접속이 차단이 되어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도 예전부터 검색이 차단되어 있다.
구글홍콩이 언제든지 중국대륙에서 접속이 차단될 가능성이 있는데 홍콩으로 간 것 때문에 어정쩡한 후퇴라고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어차피 중국정부는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면 언제든지 검색을 차단할 수 있고, 본인의 예상으로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다.
2) 관련 사업을 남겨놨다고? 구글은 원래 그런다.
세계 모든 국가에 구글 지부가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구글은 직접 진출을 하지 않은 상태로 사업을 진행했었다. 한국에 구글지부가 생기기 전에도 한국 사람들은 구글은 사용했었다. 그리고 에드센스로 담배값정도를 벌었었다.
이미 잘 만들어놓은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굳이 철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연구개발은 중국자체에 대한 재진출을 대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중국인터넷 인구보다는 못하지만 어마어마한 인원이면서도 반중국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는 중국어 사용자 화교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중국어 검색툴을 개발하기 위하여 남겨둘 필요가 있다. 물론 조금은 중국정부에 양보하는 제스쳐용으로도 좋다. 반대로 연구라는 학술적인 면을 중국정부가 공격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마케팅 역시 기존의 업무를 한 순간에 정리하는 것이 더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3) 수익을 버렸다. 하지만 미래를 얻었다.
사실 구글의 중국에서의 수익은 별 것 없다. 전세계 구글의 수익의 1%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한국미디어에서는 바이두의 63%에 비하여 "고작" 33%의 점유율이라고 하지만 33%는 분명 어마어마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구글은 그것을 감히 버렸다.
그 대신 구글은 네티즌들에게 "믿음"을 얻었다. 심지어 중국네티즌들에게도 거의 완전한 믿음을 얻게 되었다. 구글은 어떠한 "악마"에도 물들지 않겠다고 실제로 실천을 해버린 것이다. 이것은 얼마간의 수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아직도 이러한 "미래"을 모른다면 도요타 사태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이다.
믿음은 돈 몇 푼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믿음은 고대시대부터 지금까지 개인과 기업에게 절대적인 가치이다. 이런 구글을 보고 멍청하다고? 당신들이 더 멍청하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리카이푸 때문에 구글이 "악마"에 물들었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득은 리카이푸가 했던 방식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 모두가 눈 앞의 이익보다 더 우선시 해야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업정신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도요타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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