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강단은 2001년 7월 9일 부터 CCTV-10에서 방영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강좌프로그램이다. 보통 강좌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예능에서 2위라는 막강한 시청율과 문화, 생물, 의학, 경제, 역사를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 선정과 수준 높은 강의[각주:1]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곧 10년이 되어가는 백가강단은 수 많은 학자스타를 만들었다.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삼국연의 전문가 이중텐(易中天)이라던지 일반인으로서 논어해석을 한 위딴(于丹)과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백가강단은 기본적으로 강의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게 한다. 그래서 전문성 시비가 일어나지만 그래도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고 복잡한 말을 쉽게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문제는 한국에는 이런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스타 학자라고 해봐야 김용옥씨 정도이다. 그 외에 스타학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던가? 인기가 있는 강의프로그램이 있는가? 미안하지만 본인으로서는 모르겠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사태가 본인으로서는 한국학계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용옥씨의 강의 내용은 어느 정도 깊이가 없다[각주:2].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학술토론회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한국학계에서는 김용옥씨를 이단아로 취급을 한다. 그리고는 상아탑에 움크리고는 인문학이 죽었다고 중얼거린다.

문제는 소위 말하는 지식인이자 학자로서의 책임이자 의무을 생각하면 대중을 내팽겨치는 이런 행동은 어이가 없는 것이다. 학자는 자신의 연구를 하는 것만으로 마무리 되지 않는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나누었을 때 비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인문학계는 대중과 함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그만 일어날 때가 되었다.


인문학이 죽었다고 말하면서 상아탑에 움크리지 마라! 나와서 대중과 얼굴을 마주하라!
한국 대중은 지식에 굶주렸다. 강의를 잘하는 사람을 뽑아서 스타로 만들어라! 시청율 보장!
마지막으로 스타 강사의 학문수준에 대해서 꿍시렁 거리지 말고 공개강의로 진검승부 하라!


* 역시 아까 글을 쓸 때도 느껴지만...오늘은 정말 글을 쓸 날이 아닌듯...글이 마음에 안 들어...그리고 이로서 하루에 글 우르르 써 놓고 천천히 올린다는 것을 은근히 말하고 있음.하루에 글 하나 올린다는 것이 스스로의 약속인지라 이런 편법을^^::: 원래는 후다닥 한 일주일분을 만드는데 오늘은 두편에서 끝. 아무래도 느낌이...느낌이;;;


반재봉님을 위한 易中天品三国全集

  1. 수준 높은 강의에서는 사실 이견이 좀 많이 있습니다. 강의자체는 잘하지만 학문적으로는 깊이가 별로 없는 사람들도 좀 많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2. 사실 본인으로서도 잡을 수 있는 오류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그건 비전공자들에게는 별 의미도 없고, 말의 맥락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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