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韩寒)은 누구인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거라고 감히 단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작가이며, 레이서이기도 하고, 동시에 음악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본인과 같은 82년생입니다.(이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그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막강하다. 현재 중국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그를 모른다는 것은 마치 한국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아고라를 모르는 사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이기에 이번에 샤론스톤에 대한 그의 발언에 대해서 인민일보라는 중국 최고의 신문에서 비평을 할 정도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본인이 어떤 발언을 했는데 그것이 조중동에서 평론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작성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 글이 말하고 싶은 주제도 아니고, 본인의 발언으로 인하여 선입관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은 http://blog.sina.com.cn/twocold 으로 가셔서 그의 글을 보시면 되겠다. 혹은http://baike.baidu.com/view/5972.htm 으로 가면 그의 약력이 작성되어있다. 아래쪽을 보면 그가 했던 유명한?! 말들이 적혀 있다.

 

본인이 주의한 것은 한국에 비해서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지 못하였다는 중국에서 이렇게 거대한 영향력의 블로거가 나올 수 있는 이유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역시나 인구의 힘이다. 인터넷 보급율이 한국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지만 전체 인터넷 인구는 이미 미국을 뛰어넘어서 세계 1위가 되어버린 인구의 힘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뿐일까?

 

1) 중국정부라는 요소

우리는 중국의 인터넷은 중국정부의 감독 아래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감독하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정부의 입맛에 맞는 발언을 하는 사람은 일정정도 키워줄 수 있다는 말로 대변된다. 위에서 그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글을 써내려가려면 별 수 없이 본인의 평가를 조금은 작성해야될 것 같다. 그의 성향은 온건한 국가주의자 혹은 민족주의자로 생각한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이것이 그가 아직 뛰어넘지 못한 지점이거나 중국인터넷을 이해하고 고의적으로 그런 성향을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그의 글은 분명히 중국정부에 대한 "사랑의 쓴소리"로 구성되어있다. 중국정부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언론자유의 상징으로 홍보될 수 잇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중국정부로서는 이미 풀뿌리 블로거들의 발언 하나하나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일수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들에게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몰아주기 식으로 생각을 집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중국정부라는 요소를 제외하고 생각해보자.

 

2) 인터넷 논객들의 역사 

중국의 인터넷 문화의 발전 방향은 한국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해당 분석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한국의 소위 인터넷 논객의 역사는 텔넷(키텔, 하이텔, 나우누리)시절로 시작된다고 본다. 인터넷이 떠오르면서 대부분의 논객들이 초기에는 딴지로 간다. 하지만 소위 황우석사태로 인하여 그 사람들은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되고, 그 중에 많은 수가 디씨로 흘러들어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디씨를 보면 어처구니 없는 전문적인 발언들이 쏟아지고는 한다. 평소에 아햏햏 하던 인간들의 발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하지만 디씨로만 유입된게 아니고 다른 여러가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어설픈 논객인 본인의 경우는 디씨와 성격이 맞지 않아서 블로그로 흘러갔다. 하지만 대다수는 블로그보다는 게시판과 같은 개인이 드러나지 않는 곳을 선호하게 된다. 요즘은 그 사람들이 아고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듯 하다.

중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중국에서 인터넷이 보급이 되던 때는 이미 세계에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물론 초기의 논객들은 각각 학교의 BBS에서 토론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이러던 것이 티엔야(天涯)로 달려가게 된다. 티엔야의 구조를 한국에 비유를 하면 텔넷시스템이 인터넷으로 이식된 모습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혹은 일본의 2CH과 같은 모습?!정도로 비유한다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익명성으로 토론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당시에 막 떠오르던 블로그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세력은 블로그차이나라는 곳을 통해서 뭉치게 된다. 또한 이런 블로그 그룹들에서는 소위 말하는 30대의 전문가 그룹이 많이 속하게 되고 평균적인 정보의 질이 점차 높아져간다.

물론 이러한 서술은 어디까지나 개략적인 부분만을 잡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과 한국의 구체적인 차이가 보인다. 보편적으로 중국은 개인이 중심이 되는 블로그라는 기술에 논객들이 몰리는 반면, 한국은 게시판이라고 하는 일정정도의 익명성과 단체성이 있는 곳에 논객들이 몰린다는 점이다.

 

3) 결론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한 것일까? 위에서 제거한 중국정부의 요소를 다시 도입해 보자. 중국은 언론통제를 받는 곳이다. 한국에서는 많은 블로거가 진보성향이고 모두가 다 같이 정부 비판을 하는 반면에, 중국에서의 정부비판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에 몇몇의 한정된 사람만이 하게 된다. 그럼으로 인하여 몇몇 블로거가 많은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집중성으로 인하여 영향력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현상의 문제점은 이미 일정정도의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영향력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사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수준의 블로그들이 있다. 그런 블로그들은 (개인적으로는) 블로그차이나에 상당히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명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런 것도 집중성으로 인한 폐해라고 생각된다.

 

4) 주절주절

개인적으로 게시판식과 블로그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둘 다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만 집중해서 생각해본다면, 현재 중국은 몇몇 블로그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것은 단지 인터넷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이기에 쉽게 변화시키기 힘들듯 하다. 이것을 변화시키려면 중국 사회전반의 언론자유화를 이루어야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언론 자유화가 일정정도 되어있는 한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블로그를 출현시키려면 다양성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되지 않나 싶다. 다양성은 별것이 아니다. 본인의 일상을 조금 더 차분하게 적어 올리는 것만으로 다양성이 자동적으로 생긴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그냥 중국에서 지내면서 평소에 생각하는 것을 올릴 뿐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다양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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