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지하철로 40여분을 가야되는 본인에게 무가지들은 축복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나름 오랜 역사를 간진하고 있는 메트로는 조금만 늦게 나가면 모두 없어져 버리는 신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팅하오 중국어"라는 코너가 있다. 중국에서 몇년씩이나 썩은 인간이 그런것을 왜 보냐고 하겠지만, 언어는 끊임없는 반복이고 어휘는 끊임없이 늘려가야되는 것이다.

그런데 전부터 (메트로 뿐만이 아니라!) 엉터리 중국어들이 눈에 띄이기 시작했는데 그럭저럭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그냥 넘겼었다. 하지만 오늘의 실수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키보드를 잡게 되었다.

风沙很厉害!
황사가 심해!

风沙 : 바람에 날리는 모래(황사)

이 부분에서 본인 좌절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기본적인 중국어 지식이 없거나, 사전만을 보고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의 전통적인 실수이다. 그리고 뒤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타이완 유학세대 분들이 범하는 실수이다. 한국에서 황사라고 불리는 모래바람은 중국 대륙에서는 风沙 라고 하지 않는다.

처음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은 황사의 한자인 黄沙 그대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쓰이는 중국어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몇 명의 중국인이나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风沙 역시 마찬가지이다.

중국 대륙에서 황사는 沙尘暴[shā chén bào]라고 말해진다. 黄沙나  风沙라고 쓰면 완전히 이해를 못하느냐? 만약 문장 속에 있다면 뜻을 추론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론일뿐 현재 중국인들의 일반적인 사용은 아니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서 중국어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没关系 관계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인들이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겠으나 한국어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조선족들이 이 표현을 쓰면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风沙는 어디서 쓰이는가? 타이완에서 자주 쓰인다. 여기서 문제가 조금 복잡해지는데, 현재 일반적으로 중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중국 대륙의 중국어인가? 아니면 타이완 중국어인가? 대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륙 중국어이다. 그렇다면 단어들을 대륙 중국어에 맞추는 것이 합당하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일까?

이런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는 의미로 팅하오 중국어를 제공하는 곳을 밝히겠다. "YBM/시사닷컴"측이 이번 막가라 중국어 코너를 제공하였다. 조그마한 실수일 수도 있으나 명확한 대응을 부탁드리며 추후에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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