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처럼 베이징에 자가용이 많아지기 전에는 택시가 일반인들에게 가장 빠르고 편안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80년대 중국이 개혁개방을 외치면서 택시가 등장한지 3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베이징의 택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80년대 베이징 거리의 빵차~~


80년대 베이징에 택시가 등장합니다. 당시의 택시는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가용이 아니라 황색의 봉고차였습니다. 중국이름은 “面包车” 혹은 "面的"라고 불리는 "빵차"입니다. 생긴 모습이 식빵과 같다고 하여서 붙여진 "빵차"는 기본요금이 5위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목적지까지의 비용을 흥정을 하고 출발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북경호텔 앞의 빵차~


빵차는 90년대말까지 사용되다가 베이징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불리면서 점차 사라져갔습니다. 그래서 초기 중국유학생들이나 거주자들만이 빵차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약 빵차을 안다면 그 사람은 중국에 일찍부터 간 사람이라고 단정해도 될 정도입니다[각주:1].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그리운 샤리


빵차의 뒤를 이어서 등장한 것이 샤리(
夏利)라고 하는 택시입니다. 샤리는 98년을 기점으로 빵차와 교체되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샤리는 의외로 잘 만들어진 차라서 고장빈도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택시기사들에게 상당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초기에 국민차로 사랑받았습니다. 보통 비용이 10위엔 기본요금에 킬로미터당 1위엔이었지만 천천히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보기에도 답답할 뿐이 아니라 실제로 공간도 좁아져서 불편했다.



그러나 좁은 차내 공간을 더 비좁게 만드는 철제 방범창은 손님들의 입장에서 불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시 당시에는 택시 시가들의 수준도 상당히 떨어져서 차내 흡연은 당연한 일이었고, 차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또한 돈을 아끼겠다고 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키지 않고 도로 한복판에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아서 매연에 머리가 띵할 정도였습니다.

현대자동차 영업의 승리. 소나타와 엘란트라.


베이징은 올림픽을 유치하고 외국손님들에게는 베이징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택시를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현대자동차는 성공적으로 베이징과 교섭을 하여서 베이징의 택시기종을 소나타와 엘란트라로 확정하게 됩니다. 그 결과 현재 베이징 택시의 절대 다수는 현대 자동차의 소나타와 엘란트라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요금은 10위엔 기본에 킬로미터당 2.0위엔입니다. 택시기사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가서 차내 흡연을 안하는 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습니다. 또한 답답했던 방범철장도 사실상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 2~3년이 있으면 베이징의 택시도 다른 기종으로 넘어갈 것입니다. 그 때 현대 자동차는 또 다시 성공적으로 베이징 택시 시장을 점유할까요? 아니면 중국 국내 업체에 밀려나갈까요? 제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현대 자동차가 베이징에 쏟아 붓는 열정을 생각한다면 현대자동차의 차기 기종이 무리 없이 다음 대 베이징 택시가 될 것 같습니다.


  1. 이 블로그의 방문자 중에도 분명히 타본 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시지요. ^^ [본문으로]
올해 초부터 들려오던 택시비 인상이 11월 25일을 기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요금이 올라서 기뻐해야될 택시기사가 어이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이상한 방식의 인상입니다.

기본요금인 3KM까지 10위엔과 1KM당 2.0위엔은 여전합니다. 그럼 대체 무슨 요금이 올랐냐고요? 3KM을 넘는 순간 1위엔을 더 지불해야됩니다. 명목은 "기름값"입니다.

* 현재의 환율로 10위엔은 약 1700원입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 1위엔은 기존의 택시비 정산기에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로 영수증이 존재합니다. 대체 시스템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이런 영수증을 더 줍니다.....왠지 멍~~~ 해집니다.



사실 1위엔의 차이는 현재 베이징 물가를 볼 때 그리 큰 금액은 아닙니다. 그러니 승객의 입장에서는 특별히 많이 올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택시기사의 입장에서는 현재까지 1305위엔의 연료보충비에 하루에 250-300km을 달리게 되면 400위엔 정도를 더 써야되는데 이 금액이 조금은 보충되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1위엔 요금 인상은 어디까지나 임시이며, 기름값(93호)이 7.1위엔이 되는 때, KM당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KM당 2.2위엔이나 2.5위엔의 시대도 오겠군요.


중국의 석유값이 오늘 리터당 0.91원이 떨어졌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을 이제야 반영한 것이죠. 하지만 1월 1일부터는 새로 만들어지는 석유세 때문에 다시 1.0원으로 올라갑니다. 이를 간단히 말하면 조삼모사. 석유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중국이야기/논쟁 In 중국] - 중국의 석유세 개혁 문제 많다.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 제가 잘못 적었더군요. 정용님의 조언으로 수정합니다. 0.91원이 하락한 것인데 0.91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구절입니다. 혼동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꾸벅--

현재 이에 대해서 중국의 오너드라이버들은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택시운전사들하고 이야기를 몇 번 나누었는데, 현재까지는 석유세에 따른 택시보조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제 석유값이 올랐다고 석유값을 올릴 때, 보조금도 조금은 올랐지만 실질 소득은 매달 약 1000~2000원정도(20만원에서 40만원)사이로 줄어든 택시 기사들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택시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으면.....한 택시기사의 반농담으로 한 말대로 베이징이라는 수도에서도 "아름다운" 택시 파업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아름다운 파업이란 폭력이 동원되지 않은 평화파업으로서 현재 중국네티즌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남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베이징은 수도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택시는 운송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숨길 수도 없는 파업이 수도에서 일어나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오히려 이것을 근거로 중국도 자유롭게 파업할 수 있다고 선전할지도 모르지만....흐음..지켜봐야겠군요.


현재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은 1900원이다. 그런데 지금 베이징의 택시요금은 한국보다 더 비싸다. 현재 베이징 택시의 기본요금은 10원이다. 예전에 환율이 160:1 정도였을 때에는 그래도 한국보다는 싼 가격이었지만, 현재 200:1은 기본이고 실질적으로 210:1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상태에서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2100원정도의 기본요금 가격이다.

거리 요금쪽은 조금 다르다. 계산방법이 달라서 한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 서울 택시의 거리 요금은 144m당 100원, 시간요금이 35초당 100원이다. 베이징의 경우 1km당 2.0원이다. 시간요금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산을 해보자면 서울 택시의 요금은 1km당 대략 7원정도의 수준이다. 이 부분은 아직 서울이 앞서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양국 모두에서 택시값 인상 계획이 있다. 현재 베이징은 내년 구정쯤에 현재의 기본요금을 올리고(이 부분은 정확한 가격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 아마 12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게 생각되고 있다), 거리 요금은 1kM당 2.4원으로 올릴 것을 계획중에 있다. 서울에서도 기본요금을 3000원으로 올려야 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이유는 같다. 바로 기름값이 문제인 것이다.


여기서 택시와 연관된 문제점 몇 개를 간단하게 말해보면....
1) 중국 유학 싸다는 소리 이제 그만해라.
택시요금은 체감 물가를 느끼는 가장 쉬운 지표중에 하나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 최소한 베이징의 물가는 이미 서울에는 모자르지만 거의 비슷할 정도로 급상승해 있는 상태이다. 과거처럼 "싸다고" 중국에 오는 것은 포기하시기 바란다. 이런저런 가격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학교를 다는 것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 나온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중국 유학생 가족이 있다면, 예전보다 조금은 더 돈을 주셨으면 좋겠다. 주위에 미쳐가는듯한 아우라를 가진 친구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본인이야-_- 어떻게든 알바해서 먹고 사는 것이 예전부터 습관이 되어서 그나마 괜찮기는 하다. 하지만 이렇게 성장하려면 자식이 영양실조에 걸리게 된다. 그건 좀 아니지 않은가? (본인  유학 초기. 아버님이 80년대 타이완쪽의 물가를 그대로 도입하셔서 저에게 돈을 보내주신 덕분에...죽는줄 알았다;;;)

2) 유학생들의 택시 애용
중국의 교통체계가 상당히 불편하고, 예전에야 택시를 타도 그리 비싸지 않았기에 중국 유학생들은 그냥 택시를 타고 말았다. 하지만 중국의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환율이 상승한 이 후로도 택시를 애용하는 유학생들이 보인다. 물론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가정살림을 생각해서 자제하는 분위기이지만 말이다.

불편한거 안다. 본인도 차라리 밥을 굶고 택시를 타고는 한다.(늙으니 몸이 불편해서;;;) 하지만 조금은 자제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 노력해보자.


3) 베이징 택시에서 교통카드 사용 가능하다!
베이징에는 一卡通(이카통)이라는 교통카드가 있다. 그리고 올림픽전부터 모든 택시에 이 교통카드로 택시요금을 계산 할 수 있는 기계가 설치되어있다. 이것으로 한다고 특별한 할인 혜택은 없지만 아예 이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좀 있어서 특별히 적어본다. 물론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이렇게 계산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왜냐하면 정산을 하려면 상당히 짜증나기 때문이다.

본인 같은 경우, 돈이 없는데 갑자기 이동해야되는 급한 일이 생기면 사용하고는 한다. 혹은 지갑에 100원짜리밖에 없을때에도 사용하기 괜찮다. 이 경우에는 택시기사들이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4) 그 외..중얼중얼....
현재 버스 가격은 아직도 1원(2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쪽도 내년 구정을 기점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말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버스 가격은 정부에 의하여 강력하게 통제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젠 보조금으로 처리하기에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버렸기 때문이다. 왠지 2009년은 공공요금 인상의 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ㅠㅠ

중국에서 근 10년을 계시고 박사졸업하고 가시는 형님이 올해 여름에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는 베이징에서 황금기?!을 보내고 가는데, 너는 이제 놀만 하니까?! 난리가 나는구나. 힘내라." 형....힘이 안나요.ㅠㅠ 사는게 힘들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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