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주말에 나온 越是入门,越需要大师(처음일수록 큰스승이 필요하다)이라는 사설을 보고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다르게 9월달에 새학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금 전공필수의 수업을 누가 하느냐에 대한 사설이 나온 것입니다. 처음 수업을 맡은 선생님은 큰스승이 좋을까요? 아니면 살아숨쉬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간강사가 좋을까요?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大师(da shi 따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 단어를 정확하게 어떻게 해석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큰스승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큰스승은 이른바 해당 전공에서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낸 학문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일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가르치는 능력도 뛰어난 사람을 말합니다. (물론 때로는 학문적인 성과만 있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만...) 예를 들어서 제가 북경대 본과 첫수업을 들었던 阎步克(엔부커)선생님의 경우 위진남북사의 제도사쪽을 다시 써내려갔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강의도 최고였죠. 정말정말 어려운 내용을 매우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는 모습은 매 수업마다 감동이었습니다.(...기말시험이 쫌...많이 아름다웠기는 합니다만...)

위의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이미 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교 첫 수업은 큰스승님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방향성과 목표성, 그리고 체계적인 구도를 정확하게 그려내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교가 아닌 대학원이라면 저 개인적으로는 방금 해외에서 돌아와서 뜨끈뜨끈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강사쪽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석사과정이지만, 석사에서 필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것이지, 체계는 이미 잡아놓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위 큰스승님들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무척이나 바쁘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매년 필수를 담당하기가 힘든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큰스승님들에게 일년에 단지 한과목만 수업을 하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첫수업은 큰스승님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큰 스승님에게 맡기면 부작용이...저 같은 미천한 사람들은 그 위용에 죽어서 역사 공부를 포기할까라는 슬픈 현실인식을 하게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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