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는 학생에 대한 체벌을 한국보다 빠르게 전면 금지하고 있다[각주:1]. 물론 체벌이 없는 대신 작은 사안에도 학부모 면담을 신청할 만큼 학교 규율이 엄격하여 교사가 권위를 갖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 그런 선진국에서의 스승의 권위도 전통적으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한국과 비교하면 권위라고 할 수조차 없다.

한국은 "공자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아서 선생님 존중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연장자임을 넘어서 선생님은 사회적으로 온갖  존경과 예우를 받는다. 설령 "대학생 과외"조차 절대적으로 선생님자를 붙여주며 존경의 뜻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막대한 존경과 예우는 선생님에게 강력한 영향력과 힘을 주게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선생님들은 그 영향력과 힘으로 학생들을 "교육"시켰던가? 

공자는 "율령으로 사람들을 다스리고, 형벌로 사람들을 통치하면, 사람들은 단지 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할 뿐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덕으로서 다스리고 예로서 사람들을 동화시켜, 사람들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바른길로 가도록 해야한다. [각주:2]"라고 하였다. 사람들을 통치함에 있어서 단순히 율렬과 형벌에만 의지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서든 법과 형벌의 구멍을 피할 생각만 하지 스스로의 잘못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그렇기에 덕과 예로서 사람들을 교화시켜서 사람들 스스로 율렬과 형벌자체가 필요 없도록 만다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을 "학생들을 단순히 교칙과 체벌로만 교육시키려 한다면, 학생들은 단지 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할 뿐 어떠한 부끄러움도 없다. 그럼으로 마음으로 그들을 동화시켜서 사람들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바른 길로 가도록 해야한다."로 살짝 각색했다고 공자의 원래 뜻이 흐려지거나 변질될까? 현재까지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해오던 체벌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본인만의 생각일까?


선생들이여! 지금까지 얼마나 제대로 된 교육을 시행하지 못하고 체벌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했었는지 반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선생님에게 너무 많은 의무가 부가된다고? 당신들은 한국사회에서 그 만큼의 권리를 얻고 있다고 생각되니 돈 몇 푼 못 받는다는 이유로 칭얼대지 마라.




* 그냥 중얼중얼 :  본인 중고등학교 시절 정말 온갖 체벌을 다 당해봤던 것 같다. 오리걸음정도는 일상이었고, 보통 영화에서나 나오는 "교실 한바퀴 따귀 여행"도 해보았으니 말이다. 오죽했으면 졸업문집에 "매 맞는 아이"라고 담임 선생님이 장난를 쳐 놓았을 정도였을까? 그리고 많이 맞아본 녀석의 입장에서 학생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아니 설령 바보라도 "사랑의 매"와 "스트레스 해소"는 충분히 구별을 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충분히 구별할 수 있기에 체벌을 존속시켜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절대적인 "약자"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 한국은 선생이 학생의 따귀를 떄리는 것정도는 특별히 녹화가 되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지 않는 이상 뉴스에 등장할 일은 없다. 그러나 학생이 선생의 따귀를 때리는 것은 당연하게 뉴스감이다. 그러나 한걸음 뒤에서 보면 둘다 "폭력"일 뿐이다.

  1. 그렇기에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학생 지도를 하지 말라는 소리"라는 헛소리를 하는 교사는 스스로를 실력미달이라고 외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럼 체벌 없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서양의 교사들은 무슨 뭐냐? [본문으로]
  2. 道之以政,齊之以刑,民免而無恥. 道之以德,齊之以禮,有恥且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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