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이란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을 분리하여 상호견제를 통해서 민주주의 재도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한국이 바로 이 삼권분립을 실행하고 있는데, 입법권은 국회에, 사법권은 법원에, 행정권은 정부에 손에 귀속되어 있다.

그런데 중국은 삼권분립을 하고 있지 않다. 중국은 자신들에게는 인민대표회의라는 중국특색의 정권조직과 정치제도가 있으며, 이 제도가 중국의 환경에 적합하기에 삼권분립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있고, 인민의 권력은 분리할 수 없기에 인민의 권력을 위탁받은 인민대표회의가 존재하고 , 모든 국가기관과 사법기관 그리고 입법기관이 인민대표회의에 귀속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덩샤오핑邓小平은 중국특색의 인민대표회의제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서방에서의 민주는 삼권분립과 다당제등등으로 요약된다. 우리는 서방이 그런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중국대륙은 다당제를 하지 않고, 삼권분립이나 양원제를 실시하지 않는다. 우리가 실행하는 것은 전국인민대표회의라는 일원제이다. 이것은 중국의 현실에 가장 부합한다.[각주:1]"

그리고 실세 시스템의 구현 중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이런 시스템 아래에서 만약 정책이 합당하고 방향이 정확하다면 가장 큰 효율을 통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중국발전에 도움이 된다. 물론 정책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정책이 실패하면 어차피 어떤 시스템도 무용지물이다.[각주:2]"라고 밝히고 있다.

얼핏 그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국의 주장에는 수 많은 헛점이 존재한다. 분명 인민의 권력은 분리할 수 없는 기본권이지만, 인민은 권리를 다양한 곳에 분산해서 위탁하지 못 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다. 인민이 권력을 분산해서 주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권력이 인민에게 있기에 권력을 여러 곳에 위탁하느냐는 권한은 어디까지나 인민 자신에게 있으며 가변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이 실패하면 어차피 어떤 시스템도 무용지물이다."라는 말은 완전히 비현실적인 말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가 위험하는 핵심적인 문제가 바로 정책이 실패하면 다당제나 삼권분립에 비교하여서 어마어마한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당제가 가지고 있는 정책실패시시 정권교체를 통해서 시스템을자체는 유지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는 한나라당에 문제가 있으면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을 뽑으면 되지만, 중국에서는 다른 대안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에 중국정부 전체를 없앨 수 밖에 없다.

중국의 공산당 일당독재는 정책실패 시 중화인민공화국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시스템이며, 중국 공산당이 말하는 삼권분립의 이유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1. 西方的民主就是三权分立,多党竞选,等等。我们并不反对西方国家这样搞,但是我们中国大陆不搞多党竞选,不搞三权分立、两院制。我们实行的就是全国人民代表大会一院制,这最符合中国实际。 [본문으로]
  2. 如果政策正确,方向正确,这种体制益处很大,很有助于国家的兴旺发达,避免很多牵扯。当然,如果政策搞错了,不管你什么院制也没有用 [본문으로]
중국은 현재 집단지도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집단지도체계는 공산당독재라는 형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그래서 중국외의 국가들은 보통 중국이 독제체재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정책이 절대적으로 하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그러한가?

중국은 실제로 공산당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부적으로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이 점을 우리는 매우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된다.

공산당 내부에는 다양한 파벌들이 존재한다. 상하이방, 태자방, 공청단파, 부녀협회등등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들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방(태자방과 많이 교차됨)과 공청단파와의 갈등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상당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상하이방은 전통적인 보수 세력이다. 그들의 정책노선은 기본적으로 경제발전을 우선시한다. 분배는 이후에 천천히 하자고 이야기 한다. 한국의 70년~80년대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공청단의 정책노선은 기본적으로 분배를 우선시 한다고 보면 된다. 현재와 같은 경우 상하이방이 아직 실권을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직은 경제발전을 최우선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공청단의 실권이 점차 늘어나면서 분배위주의 정책으로 가고 있다.

물론 이런 정책 성향은 쉽게 밖으로 들어나보이지 않는다. 겉으로 들어나는 것은 이미 격렬한 논쟁끝에 나온 정책이다. 그러기에 정책이 통일성이 있어 보이고, 어쩌면 독재와 같이 보인다. 그럼으로써 마치 박정희 독재시대처럼 통일되고 강력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 이는 중국정치체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이 이로 벌어지는 단점도 있다. 이는 다른 글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이제 조금 잡상을 이야기 해보면...앞으로 조선인민공화국이 망해먹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길도 이러한 집단지배체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일본의 지도체계에서 민주당의 비중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과거에도 지금에도 같은 민주당 내에서 다양한 파벌이 존재한다. 이 예가 가장 쉬울듯 하다. 지금 현재 한나라당은 친박과 친이로 갈라져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를 알아보기가 그리 쉬운게 아니다.


중국 권력 대해부 - 10점
윤덕노 지음/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중국에 관한 일을 하는 모든 한국인이 이 책을 사서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은 중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솔직히 이런 내용은 어느 정도의 중국어실력이 되면 스스로 검색해서 찾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정도의 자료를 모으고 서술한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과 정성이 아니면 안되는 일이다. 이 책 자체는 중국을 이해하는데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지도 모른다(윤덕노는 책머리에 간단한 중국 정치권력 분석을 서술하고 있지만, 너무 간단하며 본인 역시 해당 의견에 일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상당히 유용하다.

이 책은 중국정치권력자들의 인맥과 정치적 배경등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내부자들이 쓰기 민감한 문제도 외부자이기에 쉽게 써내려갈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제 1장 중국을 움직이는 사람들
1. 중국 권력의 실체
2. 최고 지도자와 최고 권력자
3. 중국 권력의 구조
4. 중국 공산당
5. 국무원
6. 지방 지도자
7. 중앙군사위원회

제 2장 중국 공산당
1. 공산당의 권력구조
2. 공산당 총서기 후진타오
3. 중앙정치국 9인의 상무위원
4. 중앙정치국 위원과 중앙서기처 서기

제 3장 국무원 각료
1. 국무원 구조
2. 4인의 부총리와 5인의 국무위원
3. 국무원 각료들
4. 중국의 경제 관료

제 4장 지방의 제후들
1. 권력으로 가는 코스 - 성 서기 및 성장
2. 4개 직할시 서기 및 시장
3. 27개 성 서기 및 성장

제 5장 중앙군사위원회
1. 중앙군사위원회 구조
2. 군의 실력자들
인명 찾아보기

하지만 윤덕노 스스로 말한대로 "주로 인맥과 정치적 배경 등에 역점을 두고 집필했기 때문에 개개인의 정책 성향 등에 대한 분석은 미흡한 측면이 많다. 또 시간과 지면 관계상 개인 중심의 인물 사전 형식으로 집필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계보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사실 개인적인 정책성향은 분석하기가 까다롭고, 실질적으로 만나서 긴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이상, 중국의 정치환경상 특별한 성향을 찾아내기란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인 계보 관계를 표나 그림으로 만들지 못한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표나 그림이 보기에는 쉽지만,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임을 생각하면 일정정도는 이해를 하지만....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개인적으로 위의 정치권력 분석 이외에 경제계열와 방송계열의 권력인사에 대한 분석도 이후 발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런 작업은 노가다를 사랑하는?! 끈기가 없으면 안되고, 본인은 그런 끈기가 없기에 윤덕노씨의 다음 작업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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