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의 삼분지계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이상으로 좋은 전략이다.


1. 삼국장기란?
삼국장기의 중국명은 三国演弈棋입니다. 삼국연의와 비슷한 발음으로서 실제로 각각 조조, 유비, 손권이 되어서 서로 공격하게 됩니다. 서로 결맹을 하여 한왕을 보위할 수도 있고, 한왕을 죽이고 다른 2명과 싸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단 한명뿐입니다. 규칙은 기존의 장기규칙만 안다면 큰 문제 없이 금방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명이 아닌 3명이서 하는 게임이기에 기존의 장기가 전술이라면 삼국장기는 전략게임이 되어버립니다.


2. 삼국장기 초기포진

이것이 초반 포진입니다. 빨간색은 유비의 촉, 초록색은 손권의 오, 검은색은 조조의 위 그리고 황금색은 한나라입니다. 한나라의 역할이 이 게임의 핵심이기에 추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포진에서 한국장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장이 가운데가 아닌 아래에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송나라 시기 지금 현재의 장기의 기본이 만들어졌을 때에는 한국처럼 장이 가운데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시작하였을 때 장을 한발 물리면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표시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굳어져서 지금은 초반 배치부터 장이 맨 아래에 있게 되었습니다.

마와 상의 자리는  한국장기와 다르게 마상상마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 외의 포진법 자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한나라만이 독특한 포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런 독특한 포진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역시 추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촉나라부터 시작하여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말해서 촉나라 - 오나라 - 위나라 순서로 진행하고 일정조건이 되기 전에는 한나라의 순서를 건너뛰게 됩니다. 그러나 일정조건이 충족되고 한나라 말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촉나라 - 오나라 - 위나라 - 한나라의 순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단! 공격적인 진행을 유도하기 위하여 장군을 하면 곧장 멍군을 해야되는 순서로 넘어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위나라 오나라에 장군을 한다면 촉나라를 건너뛰고 곧장 오나라의 차례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위나라의 입장에서는 촉나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삼국장기 말의 움직임
삼국장기의 말의 움직임은 중국장기를 기본으로 조금 변형되어 있습니다.  다만 졸(병)만은 한국장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말 하나하나의 움직이는 법(행마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将-魏,蜀,吴)은 중국장기의 행마법과 동일합니다. 한국장기와는 다르게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물론 궁내에서는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한국장기와 다르게 대각선으로는 움직일 수 없기에 움직임이 제한적입니다. 위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장의 초기 위치는 정중앙에서 서로간의 예의로 한칸씩 뒤로 빠지다보니 현재에는 아예 처음부터 맨 바닥에 위치합니다.



사(士)는 장을 지키는 중요한 말입니다. 중국장기의 사는 한국장기의 사와는 다르게 궁안에서 대각선으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삼국장기에서는 중국장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차(车, 중국에서는 발음이 ju쥐입니다. 사실 한국한자음에도 车는 "차"외에 "거"라는 발음이 있습니다. 중국은 이 부분에서만은 원래의 것을 더 지키고 있습니다.) 차의 움직임은 삼국장기와 중국장기 그리고 한국장기가 완전히 동일합니다. 삼국장기에서 차의 역할을 절대적입니다. 전장이 넓다보니 차의 기동성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차를 잃으면 경기를 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말(马)의 움직임은 한국장기와 중국장기가 동일합니다. 그러나 삼국장기의 움직임은 다릅니다. 물론 날일자로 움직이는 것은 동일합니다. 다만 한국장기와 중국장기에서는 움직이는 중간공간에 방해물이 있으면 움직이지 못하고 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삼국장기에서는 멱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말이 더욱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삼국장기에서는 말의 또다른 특수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나라와 연결이 되니 추후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포(炮)는 중국장기와 한국장기가 다른 부분입니다. 삼국장기는 중국장기를 따르고 있습니다. 돌을 건너뛰어야 상대방 말을 잡아먹을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중국장기는 포가 포를 먹을 수 있고, 포가 포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돌을 먹는 움직임이 아닐 경우에는 차와 동일하게 움직입니다. 삼국장기는 상대와의 위치가 상당히 멀기에 포의 역활이 상당히 큽니다.



상(象,相)은 중국장기와 한국장기아 완전히 다릅니다. 삼국장기는 중국장기를 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장기에서 상은 침투형 공격입니다. 그런데 중국장기에서는 가운데를 넘지 못하는 수비형입니다. 움직임도 대각선으로 2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삼국장기에서는 말처럼 중국장기나 한국장기에 있는 중간걸림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움직입니다.



병은 중국장기와 한국장기가 조금 다릅니다. 삼국장기는 한국장기를 기본적으로 따르긴 합니다. 그러나 후퇴가 있습니다. 한국장기와 같이 옆으로도 움직일 수 있고, 앞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국경선을 넘기 전에는 후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국경선을 넘으면 후퇴를 할 수 있지만 국경선 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국경선이 머냐고요?

제가 빨간색으로 둘러놓은 것이 국경선입니다. 병은 해당 국경선 전까지는 후퇴를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국경선을 넘어가면 그 순간부터 후퇴가 가능합니다. 단 국경선 안쪽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제가 실제로 게임을 해 본 결과 병졸로 멀리 나갈 수도 없고, 나가도 그리 큰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유일하게 도움이 되는 곳은 옆에 붙어있는 나라를 공격할 때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의 말은 일정 조건이 되기까지 누구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정조건이 되면 포와 차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왕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움직이지 않습니다. 황제는 소중하니까요. 그럼 이제 삼국게임의 핵심 중의 핵심 한나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  삼국장기의 특수규칙
여러분은 한나라 왕을 잡고서 한나라 군대를 인수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 군대는 차 3개와 포 1개로서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한나라의 순서에 이 말들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한나라 왕은 무조건 말马을 이용하여서 잡아야 됩니다. 다른 말로는 잡을 수 없습니다. 어느 한 나라가 한왕을 잡으면 다른 두 국가는 한왕의 복수를 위하여 강제적으로 결맹을 형성합니다. 결맹상태가 되면 상대말을 잡을 수도 없고 장군을 할 수도 없습니다. 무조건 협력을 하여 한왕을 잡은 적을 무찔러야 합니다. 그리고 한왕을 잡은 적을 물리치면 자동적으로 결맹은 와해되고 최후의 결전을 펼치게 됩니다.

여러분은 한왕을 잡지 않고 상대를 골라서 결맹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왕의 주변에는 각 국가와의 결맹지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말马을 일정 국가에 가져다 놓으면 상대방은 무조건적으로 결맹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결맹에서 소외된 한명은 한왕의 군사를 가지게 됩니다. 이 결맹 역시 한명을 무찌른 순간 자연적으로 와해되고 최후의 결전을 펼치게 됩니다.

만약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장을 잡게 되면 그 순간 그 나라의 모든 병력을 인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위나라가 오나라의 장을 잡게 되면 그 순간 남아 있는 모든 오나라의 병력을 인수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후 촉나라와의 결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습니다.


5. 실전 팁
실제 게임을 시작하면 위나라와 촉나라는 함부로 오나라를 공격해서는 안됩니다. 오나라와 자신이 결맹을 할 수도 있고, 그럴 때 자신의 편이 불리해지기 때문입니다. 오나라는 두 국가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이용하여 최대한 자신의 피해를 줄이고 양측의 피해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한왕을 잡거나 결맹을 할 수 있는 주도권은 오나라에게는 사실상 없습니다. 오나라와 한나라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말이 해당 위치까지 움직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차와 포를 이용해서 선택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결맹이 이루어진 순간 두 사람은 상의를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상의를 하지 않으면 각개격파를 당하기 좋습니다. 그러나 정작 두 사람이 거의 상대방을 잡을 상황이 오면 오히려 서로를 방해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적을 잡는 순간 한 사람이 적의 병력을 흡수하여 나에게 공격해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나라가 한나라의 병력을 잡는 순간 오나라에 대해서 강력한 맹공을 퍼붓게 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위나라가 오나라의 장을 치게 되면 촉나라의 순서를 건너뛰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촉나라가 한나라의 병력을 잡게 되면 기본적으로 위나라를 공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나라 군대의 위치를 생각하면 보통 위나라가 한왕을 죽이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삼국시대 당시의 역사적 정황을 알고 게임을 하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당시의 상황과 잘 매치를 시키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전장의 정중앙은 막강한 곳인데 저희는 "형주"라고 지칭했습니다. 사실 실제 지명이 이곳저것 쓰여져 있습니다. 삼국연의팬들은  이곳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게임을 하면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무엇보다 제갈공명의 삼분지계가 얼마나 좋은 전략인지를 뼈 속 깊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때는 이미 새벽 3시. 북경대 기숙사에는 석박사 3명이 모여있었다. 그들 사이에서는 4시간여째 격렬한 토론과 함께 심리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뜨겁게 타오르는 학구열이나 현실비판은 아니었다. 그들은 3인장기에 푹 빠져 있었다.


그들은 이 날 처음 3인 장기를 접하였다. 3명 모두 한국장기와 중국장기의 길을 보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들은 3인장기라는 새로운 장기를 접하고서는 한시간이면 끝나리라는 초심자가 자주 범하는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했다.

2명이서 하는 장기와 3명이서 하는 장기는 그 전략이 완전히 변해버린다. 상대를 공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견제를 위해서 참아야 했으며,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순간 손을 잡고 또 다른 이를 공격하고 있었다.


이 3인장기는 三国演弈棋라고 부르는 중국에서 최근에 개발된 보드게임으로 중국장기 + 한국장기의 기분이 절실히 든다. 무엇보다 2인 대전일때와는 다른 치열한 심리전이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시대는 삼국시대, 위촉오가 서로 한나라의 계승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그 중에 한명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배신하고 결맹하고 또 다시 배신한다. 마지막 한명만이 살아남는다.

이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중에 따로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만 이 말은 해드리고 싶다. 이 게임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갈 정도로 재.미.있.다. 바쁜척 하지만 실제로는 백수 빰치는 석박사들조차 이 단 한판의 게임에 6시간을 투자 하고서는 다시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너무 빠져들까 두려운 것이다.



* 구체적인 게임플레이 방법이 필요하신 분이 있으신가요? 알고 싶으신 분이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일정정도 장기를 아는 사람이 두는 편이 더욱 재미있기에 실제로 하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고 계실 분들은 별로 없을듯 합니다. 혹시나 제 예상보다 그런 분이 많으신가요? 그럼 굉장히 기쁠듯 합니다.

[취미생활/게임이야기] - 삼국장기 - 삼국연의팬의 필수보드게임.




이번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즈에 참가해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이 바로 이 애국자 체스입니다. 위의 사진은 그 애국자 장기의 기본 포석입니다. 복잡해보인다고요? 상당히 쉽습니다.  한번 해보시는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상단 포의 위치가 잘못되어있습니다. 주의하셔요^^)

경기방식

기본적인 배치는 일단 체스의 모습 그대로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중국풍으로 말들이 변해있지만, 그냥 체스로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기본 말들을 움직임은 체스의 룰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포를 위의 사진과 같이 배치합니다.(오른쪽 상단포의 위치는 잘못되어있습니다. 참고하셔요) 단! 포의 움직임은 중국장기의 포의 움직임을 따릅니다. 중국장기에서 포는 평소에 차와 같이 움직입니다. 상대말을 먹을때만 점프를 합니다. 포는 포를 뛰어넘을 수 있고, 포가 포를 먹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원석이 녀석과 시합을 하고 있습니다. 체스자체를 오랜만에 해서 가물가물하더군요. 그래도 기본 체스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장기의 포 움직임으로 해도 재미는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한국 장기에서 포의 움직임은 너무나 느려서 재미가 반감될 것 같군요.


일단 게임의 핵심은 포입니다. 체스에서는 포와 같이 보호를 받다가 순식간에 뻗어나가는 말이 없기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체스는 기본 포진이 딸랑 2줄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포를 가운데에 배치하면 순식간에 왕을 위협할 수가 있습니다.

게임이 거의 끝나갈 무렵입니다. 제가 이겼습니다. 하하-0-



이 경기는 중국의 유명 IT 기업인 爱国者(AIGO)가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북경대학교와 청화대학교 간의 친선경기가 있었습니다. 체스라는 국제적인 게임을 익히면서 동시에 중국의 것을 잊지 않고 지킨다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생각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쯤 해보시기 바랍니다. 독특한 맛의 체스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식으로 시도해볼 수 있겠군요. 한국 장기에 "여왕"을 넣는다던가 상의 움직임을 비숍의 움직임으로 바꾼다던가 말이죠.


2008년 10월 3일. 제 1회 세계정신스포츠 대회가 개막식을 가졌습니다. 이미 소개해드렸다 싶이 바둑, 중국장기, 브릿지, 체스, 포커 시합이 있습니다. 한국 기자분들은 바둑에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시더군요. 조금은 너무한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찌되었든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열린 곳은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인 새둥기 맞은편에 있는, 올림픽체육센타였습니다. 주최측에서 7시까지 무조건 도착하라고 해서 열심히 일찍 갔는데 쓸데가 없더군요. 차라리 중국어를 못했으면 8시에 맞추어서 갔을 터인데 말이지요. 대신 일찍 가서 좋은 자리?!에 앉기는 했습니다.


이곳이 올림픽체육센타의 입구입니다. 상당히 많은 수의 경비들이 입구에 서 있습니다. 실제로 돌아오는 길의 버스의 뒷자리에 앉은 화교분들이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거치면서 얼마나 많은 경험이 쌓였겠냐고 진담반 농담반...그리고 비꼬는 것 살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저희는 일찍가서 돌아다니면서 준비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공연을 위해서 열심히 기자제를 나르고 있는 모습니다. 실제로 7시가 지난 이후에는 말끔하게 정리되었답니다.



맞은편에 위치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새둥지와 수영센타인 위터큐브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앞에 두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그래서.....



개폼 한 번 잡아 보았습니다. -_-! 사진은 제가 아닌 친구녀석이 찍어서 조금 흔들립니다. 그래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왜 저딴 옷을 입고 참석했냐고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나름 정장이라고 우겨보렵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서양의 티셔츠에 청바지이긴 하지만....모르는 외국 사람이 보면 정장입니다.-_-!!


안쪽 회장의 모습입니다. 7시가 넘으면서 사람들이 슬슬 입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제가 참가한 중국장기와 같은 경우는 미국이나 네덜란드쪽 참가자도 다 화교더군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분들이 저희 바로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_-;;; 일단 저와 친구는 중국말을 못하는 척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서로 아는 사이같더군요. 아마도 대회에서 서로 자주 마주친 사이 같았습니다. 저희들이 조금은 초라해지더군요.


이번에 브릿지에 참가한 한국대표들입니다. 브릿지는 한국에서 약 300명이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보드게임을 좋아한다는 저도 브릿지라는 게임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 처음 이름을 들었답니다. 나중에 이분들에게서 좀 배워봐야겠습니다. 개인의 실력뿐만이 아니라 팀개념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발언에 따르면 서양권 선수들의 실력이 9단이라면 자신들은 5~6급이라고 점잖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런식이면 저희들은 중국선수들의 실력이 9단이면 저희는 급수도 없는 실력이라고요!!! -_-;;



태극 마크가 박혀 있는 정식 옷을 보니 왠지 입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뻇어서?! 입어보았습니다. 조금은 "국가대표"의 느낌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저희 둘다 아직 국가대표라는 개념이 별로 없답니다. 어쩌다보니 참가하게 되었고....단지 "쪽 팔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밖에 없답니다.

원석아! 우리...한판이라도 이기자!! -_-;; (저희들 경기는 6일날 추첨을 하고 7일부터 하루 2경기씩 총 9경기를 하게 됩니다. 으음.....한경기라도 이겨야될 터인데 말이죠...)


이제 각국의 국기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조금 주최측을 비판하도록 하겠습니다. 국기 입장시에 자원봉사자가 기수로 참가하는 경우가 좀 많이 있더군요. 대충 10여개국정도 되어보였습니다. 마치 해당 국가가 참가하지 않은 것 처럼 보였습니다. 저도 정확하게 모르나 만약 해당 국가의 선수가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이라면 이해가 될지도 모르지만....만약 고의로 참가한 척 하는 것이라면 분명히 문제가 되어보입니다.

무엇보다 직접 해당 국가 선수가 기수를 하지 않는다는 자체가 해당 행사가 얼마나 작은 행사인지 간접적으로 말해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해당 국기를 들고 나오지 않았던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중국 국기계양과 중국국가 부분입니다. 이 부분도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기억에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중국 국기계양과 국가에서 관중들에게 일어서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행사들은 세계적인 행사이기에 그런 것들을 강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번에는 사회자가 직접 일어서라고 분명히 발언을 했습니다....음...이건 쫌....



그리고 정신스포츠대회기가 계양할 때에는 일어서라고 말하는 것이 늦었습니다. 음.....물론 사람들이야 알아서 일어나게 되죠. 올림픽때도 올림픽기 계양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났다고 기억합니다.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나 기타 국가가 아닌 올림픽기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번 개막식에서 비판할 게 있습니다. 대체 왜! 중국선수들만 저 위치에 모두 모아서 앉게 한 것입니까? 이거 순간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저 구역은 다른 곳과는 명확하게 나누어지는 곳입니다. 그곳에 중국선수만 배치를 하더군요. 이보셔요들.....올림픽이나 이번 대회나 기본 이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화합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배치하면 어찌합니까?!

이건 조그마한 일이지만, 돌아오는 버스 앞에 제대로 된 목적지판넬을 배치하지 않은 것도 외국인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자원봉사자을 배치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버스 앞에 명확하게 목적지를 기재하면 더 간단한거 아닙니까?



어찌되었든 대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일 것입니다. 얼핏보기에 바둑쪽은 상당히 긴장감?!이 있던데, 저희 중국장기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큰 부담 없이 열심히 즐기다가 오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 세계맨탈스포츠 올림픽의 중국장기부분의 한국대표로 (....어쩌다보니-_) 나가게 된 바로입니다. 현재 선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은 선수등록을 해야된다고 해서 행사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시합이 실제로 이루어질 北辰五洲大酒店입니다. 나름 차량통제까지 하고 있더군요. 사실 이곳은 베이징 북4환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나가다가 자주 보던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시합을 하게 될 줄이야 상상해보지 못했군요. (사실 알바로는 와본적 있긴 합니다만...선수로 오게 될줄은...)


이곳이 선수와 스태프들이 등록을 하는 곳입니다. 별의 별 언어가 다 난립하고 있더군요. 나름 큰 규모인것은 맞는듯 합니다. 동네장기시합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는 갈수록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군요.

선수등록을 하는 곳과 호텔 배정쪽은 매우 깔끔하게 진행되었지만, 각각의 시합들의 등록쪽은 조금 복잡하고 정리가 안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중국장기쪽은 위의 사진의 오른쪽 아래의 파란 가방쪽입니다. 제대로 부스도 만들지 않았더군요.



이번 경기는 10월 3일 저녁 8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해서 18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이 됩니다. 제가 참가하는 중국장기의 경우 구체적으로 속기, 남자 단체, 여자단체, 남자개인, 여자 개인들의 항목들이 진행이 되게 됩니다. 다른건 별로 관심이 없고-_-;;

저의 경우 6일날 오후 3시에 추점을 하게 되고, 7일부터 하루에 2시합씩 총 9시합을 치루게 됩니다. 그리고 9경기의 점수를 합산해서 금은동을 결정하게 됩니다. 혹시나 제가 메달권에 들것이라는 헛된 소망을 품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당당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중국 장기 규칙을 배운지가 이제 3주가 지났습니다. -_-! (제가 우승을 하면 제가 천재이던가 아니면 대회가 엉터리라는 것이겠죠-_-)


이곳이 실제로 중국장기 시합이 펼쳐질 곳입니다. 전체 사진을 찍었는데, 무지막지하게 흔들린 관계로 차마 올리지는 못하겠습니다. 글로서 표현을 하면 제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답니다. 뒤쪽에는 "연구실"까지 따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더 이상 할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대회장의 의자에 누워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 외에 어떤 한 분도 계속 중얼거리면서 앉아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날나리 참가생들에 대해서 알려줄까라는 생각도 언듯 떠올랐습니다. 그들에게는 금은동이 중요하겠지만, 저에게는 단 한판이라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왠지 슬픈 생각도 떠올랐고요.



역시 바둑인구가 많기는 많았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자. 벌써부터 바둑을 서로 두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둑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흑이 패싸움을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처참하게 당하고 바둑을 접게 됩니다. 사실 패싸움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을 보아도 흑의 열세가 너무 심하군요.




참가자에게는 무료로 숙소와 식사가 제공됩니다. 저야 베이징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꽁짜라는 생각으로 그냥 신청했습니다. 위 사진의 아래쪽을 보시면 제 사진이 있죠? 이 카드의 비밀은 카드 뒤쪽에 다 적혀 있습니다만...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전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단지 선수카드에는 kim baro 라는 영문이름인데, 방은 金把路라는 중국이름으로 등록이 되어서 방 배정 못 받을 뻔 했답니다. 후...)



베이징에 살아본 분이면 지나가다가 자주 보셨을 그곳입니다. 北辰集团! 제가 여기서 살게 되었습니다. 단지 12일이던가?? 까지지만 어찌되었든 살게 되었습니다^^ 아래쪽은 제 별장?!의 여러 사진들이랍니다^^ (저랑 같은 동에는 저와 같이 참가하는 원석이 뺴고 우씨성의 한국분이 더 계시던데.......이세돌씨도 같은 곳에 살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목진석씨도^^::)




쉽게 공개 안하는 제 사진이랍니다. 오랜만에 양복을 입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온갖 악평?!들에....조용히 내립니다.....
제가 인물도 안 좋고...-_- 사진 기술도 안좋답니다.-_-


세계 맨탈스포츠 올림픽 홈페이지 : http://www.2008wmsg.org/




이번 10월 3일부터 세계정신스포츠 올림픽(世界智力运动会 World Mind Sports Games)가 열립니다. 들어본 적이 없다고요? 당연합니다. 이번부터 시작하는 대회니까요. 올림픽과 같이 장애인올림픽이 열리듯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부터 시작해서 세계정신스포츠 운동회가 같이 개최됩니다. 다시 말해서 다음 런던대회에서도 세계정신스포츠운동회가 열리는 것이지요.

이번 대회종목은 총 5개입니다. 포커, 체스, 바둑,브릿지 그리고 중국장기입니다. 다른 것은 다들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중국 장기에 대해서 잘 모르실듯 하군요. 한국 장기와 많은 부분이 유사합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포가 포를 뛰어넘을 수 있고 포가 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더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대회 홈페이지 : http://www.2008wmsg.org/

문제는 제가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이 첫회라지만 이 대회는 분명히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 경기입니다. 그런데 중국 장기를 배운지 한달도 안된 제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게...어떻게 된 것이냐면.....제 대학교 동기중에서 중국의 장기 프로가 있습니다. 그냥 프로도 아니고 大师(대사부)자격을 국가에서 인정한 녀석입니다. 이녀석이 갑자기 한국에 있는 저에게 메일로 연락을 해서 무조건 참가하랍니다. 중국장기쪽에서 한국팀이 없다고 말이죠.....그래서 역사과 후배이자 현 북경대한국학생회 부회장인 원석이에게 미루었지만.......여차여차해서.......원석이와 저, 이렇게 두명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일차전에서 떨어지는 쪽팔림은 면하자!!!!

그것을 위해서 당분간은 열심히 중국장기 연습을 해야될거 같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자주 안 올라오거나 답변이 늦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국 장기를 배운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국 장기를 둘줄 알고, 바둑도 대충은 둘줄 알아서 인지 어느 정도 길이 보일락 말락하고 있습니다. 길이 보여도 제대로 못 싸우니...흑..ㅠㅠ

그나저나 바둑이야 한국의 두터운 아마계층을 생각하면 별 문제 없이 우승할듯 한데...이거나 취재해볼까나....으음...근데 프로는 참가가 안되니 이창호씨나 이세돌씨는 못 보겠네....조금 아쉽군요. 프로도 참가할 수 있더군요. 이창호씨는 못 나오지만 이세돌씨는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목진석씨도요!!


문명은 뿌리가 있지만 지혜에는 그 끝이 없다(文明有源 智慧無界). 내달 3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서 거행될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WMSG)의 대회 구호다.

이 번 행사에선 바둑 체스 브릿지 체커 중국장기 등 5개종목이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IMSA) 주관으로 치러진다. 육체 아닌 정신스포츠 전 종목을 대상으로 전세계 대표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것은 처음 있는 일. 각 부문 1~3위에겐 금·은·동메달을 수여하고, 시상식 때는 국가연주 및 국기게양도 병행하는 등 베이징 올림픽 열기를 이어나갈 움직임이다.

총 출전자 수는 143개국 3천5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 바둑(25명) 체스(5명) 브릿지(18명) 중국장기(2명) 등 4개 종목에 참가한다. 프로기사 서능욱 九단은 브릿지에 출전 예정. 그러나 초점은 총 36개 금메달 중 6개가 걸린 바둑이다. 이창호가 체력 부담으로 빠졌지만 랭킹 1위 이세돌을 비롯 목진석 박영훈 강동윤 원성진 등 최강멤버가 출동한다.

조선일보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22/2008092201798.html

이..이런..생각보다도 더 크네요. 이런...안돼!!! 중국장기쪽은 메달은 고사하고 일차전 통과만을 기대해주셔요. 그 두명 중에 한명이 저고, 남은 한명도 저보다 실력이 쪼~금 높은 녀석이랍니다. ㅠㅠ

혹시 부럽다고 할 분들에게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크어어어어!!!! 부럽긴 머가 부럽습니까!!! 이거 일차전에서 떨어지면...그것도 말도 안되는 엉터리 행로로 패배하면 부끄러워 어떻게 산답말입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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