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SNG(소셜네트워크게임)인 농장경영게임开心农场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는 온라인을 역행하는 보드게임의 열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풍의 한복판에는 산궈샤三国杀라는 보드게임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보드게임의 황무지로 몇몇 매니아들만이 해오던 중국의 보드게임이 2009년에 새로우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9년 상해에는 보드게임카페가 674점에 이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08년에 비하여 5배나 증가한 숫자라는 점이다. 광조우의 보드게임카페도 155점이 넘었으며, 2008년에 비해서 4배나 늘었다. 실제로 보드게임카페 외에도 학교주변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고는 한다.

이러한 보드게임열풍 현상은 온라인의 삭막함에 서로 얼굴을 맞대면서 게임을 하고자하는 욕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에서 보드게임열풍이 순식간에 가라앉은 것에 비하여 중국의 보드게임열풍은 길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4명에서 6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 학교기숙사에 사실상 의무적으로 머무리게 된다는 점과 한국에서는 이미 "술여가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에 반하여 중국은 정립된 오락문화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보드게임열풍은 긴 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중국의 보드게임 열풍의 한복판에는 산궈샤三国杀가 있다. 삼궈샤는 위촉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롤플레이형(역할담당) 카드게임이다. 산궈샤는 중국미디어대학中国传媒大学 애니메이션학부 게임전문학과 04학번들이 모여서 보드게임 Bang을 기본으로 2008년 1월 1일에 만들어낸 게임이다.  그 뒤 2009년 6월말에 온라인게임으로 이식이 되면서 오히려 오프라인을 통한 열풍이 생겨나고 있다.   산궈샤는 준비시간이 5분정도 걸리며, 실질 게임 시간은 20분에서 40분정도이며 4명에서 10명까지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며 판매가격은 대략 40위엔(8000원)으로 매우 싸다. 현재는 표준버젼 이외에 군쟁편, 바람편, 화공편등의 확장판이 나와있다.

게임방식을 잠시 설명해보겠다. 처음에 랜덤으로 주군, 충신, 반란군, 첩자를 선정하게 된다. 주군은 반란군과 첩자를 잡으면 승리하고, 충신은 주군과 승리조건이 동일하며, 반란군은 주군만 잡으면 승리한다. 첩자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를 죽여야 승리한다.  각자는 스스로의 역할을 캐릭터가 사망할때까지 비밀로 하여야 한다. 역할이 정해지면 각자 자신이 사용할 무장을 고르게 된다. 무장들은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여포, 관우, 손책과 같은 유명한 인물들이다. 그 다음은 다양한 카드들로 상대방의 생명치를 깍으면서 승리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오랜시간 동안 다양한 보드게임을 소장하고 즐겨왔지만, 주위의 여건이 충족되지 못하여서 많이 아쉬웠었다. 이 게임도 소장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소장으로 끝날듯 보여서 더욱 안타깝다. 시간이 된다면 한국어버젼으로 번역이나 해볼까 고민중이다. 50장정도의 카드에 있는 내용만 번역하면 되기에 그리 어려울것도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보드게임은 이미 빙하기로 매니아들이나 하는 놀이로 다시 곤두박질쳐 버렸기에.....불타오르지가 않는다.

문득 돈도 받지 않은 알바로 열심히 일했었던 베이징 우다코우에 있던 보드게임카페가 생각이 난다. 보드게임에 얼마나 즐거워했던가?! 그러나 게임에서까지 머리를 쓰고 싶지 않다는 대부분의 주위사람들 덕분에 오늘도 1인용 게임을 폐인처럼 하며 울먹여본다. 참고로 최근에는 Galcon Fusion 라는 컴퓨터에서 혼자 할 수 있는 폐인실시간전략게임을 간간히 하고 있다.....왠지 말을 할 수록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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