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구정을 춘지에(春节 춘절)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매 구정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교통대란이 벌어지는 것처럼, 중국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문제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중국의 어마어마한 인구입니다.

그리고 이번 구정에서는 특히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고향에서 도시로 올라왔지만, 경제위기로 인하여 발생한 대량의 실직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지라 예전에 비해서 더욱 심각한 교통대란이 있었고, 지금은 조금 괜찮아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였냐고 하면 후진타오가 직접 사과를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는 예년보다 귀향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도 했지만, 부폐가 더욱 심해져서 열차표 관련 직원들이 표를 대량으로 빼돌려서 암표상에게 팔아버렸기 때문인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정치판에서도 그렇듯이, 일가 식구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그러다가 보면 일정한 "여론"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 동안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여겨지던 것을 일가 식구들에게 확인?!받으면서 더욱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되거나, 혹은 일가 식구 중에서 정치쪽으로 관심 있는 사람이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등등...


그래서 몇몇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2월달을 잘 넘겨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경제위기가 아직 중국내부에서 심각하게 퍼지지 않았고, 구정 얼마전에 (비록 구체적이지도 않고 그냥 이러이러한 것이다 정도의) 다양한 정책을 정부에서 내놓은 이상 큰 문제는 없을듯 보입니다. 하지만 수 많은 실업자들의 귀향은 다양한 문제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니, 이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재미있는 것은 Happy 牛 Year 이라는 말이 여기 저기 보입니다. (사실 이건 신정부터 있었는데 그 동안 이래저래 바빠서 이제야 소개합니다.) 해피뉴이얼이라는 것은 한국사람에게도 익숙한데 중간에 牛는 머냐고요?

2009년이 소의 해인데, 소는 중국어로 牛입니다. 그리고 牛에는 소라는 뜻말고도 "죽인다!" "좋다" 정도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很牛 hen niu"라고하면 "죽인다"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음이 "니우"입니다. new 와 비슷하죠. 그래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행복한 죽이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중국인들의 말장난이었습니다. 정말 죽이는 2009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죽겠는 2009년이 되면....울어야되나. 후...


남방주말에 한 농민이 보내온 글을 보고 순간 당황했습니다. 내용을 읽어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목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 주더군요.

外来流动人口,何时能当选市长,省长
언제쯤 시골에서 온 사람이 시장이나 성장이 될까?

-- 한 농민공이 오바마의 당선을 보고 남방주말에 보내온 글의 제목...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농민공 문제
농민공은 평소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농한기가 되면 도시로 올라와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했습니다. 이제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올라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물론 요즘은 그들도 일자리가 없어서 돌아간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아직은 많이 있습니다.)

이들 농민공들이 도시에서 받는 대우는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번 올림픽때에도 준비과정에서 대규모의 인력을 이런 농민공으로 충당을 하고는 올림픽 시작하기 얼마전부터 강제로 몰아내서 문제가 되었지요.

이런 사람들이 시장이나 성장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이지요. 이것은 사회문제입니다.


2) 선거문제
중국에도 선거는 있습니다. 없다고 아시는 분이 많더군요. 한국으로 따지면 기초단체장쪽은 선거를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공산당 세력이 다 잡고 있고, 인인대표쪽은 아직 (제대로 된) 선거로 뽑는 것이 아니기에 아직 변했다고 하기 힘들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라는 것 자체가 열릴지도 의문이지요.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


3) 농촌분리정책
그리고 1)번의 농민공문제와 연관되는 문제입니다만, 중국에서는 농촌사람은 원래 도시로 나올 수 없습니다. 만일 나왔다면 기본적인 의료문제부터 자식교육까지 모든 것이 힘들어지게 되어있습니다. 户口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북경대학교 팀블로그에 잘 정리되어있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북경호구문제 시리즈(1) -사례소개
북경호구문제 시리즈(2) -여론조사, 교수인터뷰
북경호구문제 시리즈(3) -현장 인터뷰


결론적으로 전 저 글을 보고 하하하하 웃었습니다. 후.....MSN으로 모모씨가 "사회는 발전해간다고 믿으시오?" 라고 해서 "나보고 바보가 되라고?!...........응! 사회는 발전해 갈거야. 발전하게 만들거고"라고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발전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발전한 척 착각하게 만들뿐이지요. 역사를 공부하면 할 수록 인간에 대해서 절망하게 된다고 할까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겉모습만 살짝 변했을 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왠지 상당히 답답하군요. 그리고 이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을만큼 인간에 대한 완전히 애정이 식었으면 하는 날이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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