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을 하다보면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만나기 마련이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이야말로 빈곤에 빠져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유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1 가난하여 살기가 어려움.
비슷한 말 : 빈난(貧難).
빈곤 타파
빈곤에 시달리다
많은 나라가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탈과 흉년 때문에 농민들은 빈곤에 허덕이곤 했다.
출처 : 다음 국어사전

실제로 많은 유학생들의 빈곤의 제대로 된 의미를 알고 있나 싶기도 하다. 빈곤이라는 말은 당장 먹을 것이 없고 먹을 것을 구할 방법조차 없는 상황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빈곤이며 상대적인 빈곤의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무시하고 그냥 진행-_;;)

많은 유학생들이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가 본인이 놀고 싶은거 다 놀고, 사고 싶은 것을 다 산 뒤에 배를 굶주리는 경우이다. 무엇보다 정말 배가 고프다면 집에 전화해서 돈을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돈이 나올 곳이 있는 것이다.

본인의 생활비용은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그 돈으로 사냐?"라는 소리를 듣는 비용이다. 하지만 본인은 스스로 빈곤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비록 매일 매일을 학생식당에서 먹지만, (어차피 옷같은 것에 관심도 없지만) 몇 년동안 같은 옷을 입고 지낸다. 그래도 빈곤하지 않다. 본인이 정말 배고프고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집에 전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단지 본인 스스로의 자존심으로 인하여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려고 온갖 삽질을 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빈곤하지 않다. 최후의 보루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밥은 다 먹고, 살 집도 있고 입을 옷이 있다. (물론 사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못 사는 것은 불만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유학생의 대다수는 최소한 자식을 유학을 보낼 수 있는 가정에서 살아오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다수의 유학생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밥을 못 먹고 사는가? 살 집이 없는가? 대부분의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유학생들이여! 함부로 빈곤하다고 하지 말자.
그것은 진정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된다.

(물론 몇몇 힘들게 사는 유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수라고 생각한다. 본인 주위에도 몇 명 있었는데, 오히려 이녀석들은 자신이 가난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밥 먹을 수 있지 않느냐고 했는데...지금도 잘 사는지 모르겠다.)


2008년 블로그액션데이의 주제에 맞추어 "빈곤"에 대해서 헛소리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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