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나고 국어과 교사이자 EBS 언어영역 수능강사인 장희민(38)씨는 지난 3월 11일 공개된 강의 도중 “자기가 군대 갔다 왔다고 뭐 해달라고 떼쓰잖아요. 그것을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우고 와요? 죽이는 것 배워오죠.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걔넨 죽이는 거 배워 오잖아요, 뭘 잘했다는 것이죠 도대체가. 뭘 지키겠다는 것이죠, 죽이는 것 배워오면서”"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워요"

1) 군대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배우는 곳이다.
군대에서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죽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효율적으로 죽이는 법을 배우게 되는 곳이 군대이다. 병사급은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적을 죽이는 법을 배우고, 장교급 이상은 어떻게하면 적을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한 전략-전술을 연마한다.

이에 대해서 국방부는 “군대는 살인자를 양성하는 집단이 아니며 궁극적 존재 목적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함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라고 발표하였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포장일뿐이다. 군대의 본질적인 목표이자 현실적인 목표는 효율적으로 적을 죽이는 것이다.


2) 군대가 없어도 세상은 평화롭지 않다.
역사적을 대충 살펴보아도 수 많은 예가 나오듯이 세상은 결코 평화롭지 않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개인이나 집단 모두가 어떠한 이익을 위하여 다른 개인이나 다른 집단과 싸운다. 그렇기에 어떠한 집단도 상대방의 이익을 빼앗거나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무력이 필요하다. (웃긴건 한국의 역사에서 군대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들이미는 어이없는 현실이 있다. 예: 쿠데타, 광주민주화사태 등등. )

물론 인간은 스스로의 이상을 가지고 미래의 평화를 노래할 수 있다. 그러나 미래의 평화를 노래하더라도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망상을 노래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군대가 없으면 세상이 평화로웠을 것이라는 말은 망상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3) 군대에서 배울 거 없는건 맞다.
반농담으로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의 최악의 꿈은 "군대 다시 들어가는 꿈"이라는 것이 말해주듯이 군대의 경험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고 배운 것이 많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스스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변화시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무슨 놈의 억하심정이란 말인가?

군대에 20대의 젊은 인력을 넣는 것은 개인이나 집단 모두에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군대의 현실적인 필요성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래서 현재 한국의 군대제도는 점차 의무제에서 모병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장희민씨의 발언 내용은 전체적으로 보아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것에 감정적으로 발끈하는 사람들도 장희민씨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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