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제 2국에서도 패배함으로 LG배는 구리가 가져가게 되었다. 일단 기력은 싸울 수 있는 수준도 되지 않는 초보바둑애호가로서 이제 좀 재미있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그 동안 한국바둑계가 실질적으로 세계를 완전 점령함으로서 얼마나 재미없었는가?! 몇 년전부터 들은 이야기가 "한국이 바둑대회 우승해도 기사에 낼 필요가 없다. 당연한거니까"라는 말을 들었으니 말이다.

한국은 이번 일을 반갑게 받아들여야된다고 본다.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마치 중국장기나 한국장기처럼 자신들만의 틀 속에서 세계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된다. 패배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중국의 반응은 참 다양하다. 일단 인기있는 덧글들은 대부분 이세돌이 "너무 무리한거 아닌가?" "그렇게까지 몰아붙일 필요 없이 그냥 마감해도 될 것 아니었나?"라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물론 대부분이 이번 구리의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단지 구리의 실력이 세계 1위가 되었냐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의심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시나에서는 이번에 인터넷 투표를 하나 하고 있다.

구리는 이미 세계 1위인가?!
총 참여자 12000명인 상태에서 42.0%가 "아니다, 이세돌과의 경쟁은 아직 오랜 시간 계속될 것이다"에 투표를 했고, 28.9%가 구리가 세계대회1위를 차지한 횟수는 이세돌보다 적지만, 실력은 이미 이세돌을 넘었다라는 의견이었다. 14.6%가 세계 1위이지만, 이세돌이 아직 바짝 추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10.1%가 아직 기다려봐야된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4.4%가 아직 이세돌이 1위라고 말하고 있다.

주소 : http://sports.sina.com.cn/go/2009-02-25/14494238446.shtml

우리는 이 투표가 구리가 승리한 날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된다. 한마디로 일정정도 격동된 마음으로 투표를 한 것이다. 그런데도 대다수가 구리는 아직 세계 1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한국의 바둑계는 천하무적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진정한 실력은 라이벌이 인정하는 실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프로기전들의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많은 차세대 주자들이 한국유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루트로 기력을 높이는 상황이다. 그리고 본인은 이를 매우 즐겁게 받아들인다. 원래 막상막하여야 재미있는 거다 -_-!

단지...본인의 바둑수준은 겨우 돌만 올려놓을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바둑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단지...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이 바둑 두자는 제의는 쫌...ㅠㅠ 한국인이라고 바둑 다 잘두는 건 아니라고!!!! ㅠㅠ

그나저나 세월 참 빠르구나...세돌군?!이 이제 노땅이 되어가네...--;; 창호횽?!....흑..ㅠㅠ


2008년 10월 3일. 제 1회 세계정신스포츠 대회가 개막식을 가졌습니다. 이미 소개해드렸다 싶이 바둑, 중국장기, 브릿지, 체스, 포커 시합이 있습니다. 한국 기자분들은 바둑에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시더군요. 조금은 너무한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찌되었든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열린 곳은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인 새둥기 맞은편에 있는, 올림픽체육센타였습니다. 주최측에서 7시까지 무조건 도착하라고 해서 열심히 일찍 갔는데 쓸데가 없더군요. 차라리 중국어를 못했으면 8시에 맞추어서 갔을 터인데 말이지요. 대신 일찍 가서 좋은 자리?!에 앉기는 했습니다.


이곳이 올림픽체육센타의 입구입니다. 상당히 많은 수의 경비들이 입구에 서 있습니다. 실제로 돌아오는 길의 버스의 뒷자리에 앉은 화교분들이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거치면서 얼마나 많은 경험이 쌓였겠냐고 진담반 농담반...그리고 비꼬는 것 살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저희는 일찍가서 돌아다니면서 준비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공연을 위해서 열심히 기자제를 나르고 있는 모습니다. 실제로 7시가 지난 이후에는 말끔하게 정리되었답니다.



맞은편에 위치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새둥지와 수영센타인 위터큐브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앞에 두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그래서.....



개폼 한 번 잡아 보았습니다. -_-! 사진은 제가 아닌 친구녀석이 찍어서 조금 흔들립니다. 그래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왜 저딴 옷을 입고 참석했냐고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나름 정장이라고 우겨보렵니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서양의 티셔츠에 청바지이긴 하지만....모르는 외국 사람이 보면 정장입니다.-_-!!


안쪽 회장의 모습입니다. 7시가 넘으면서 사람들이 슬슬 입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제가 참가한 중국장기와 같은 경우는 미국이나 네덜란드쪽 참가자도 다 화교더군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분들이 저희 바로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_-;;; 일단 저와 친구는 중국말을 못하는 척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서로 아는 사이같더군요. 아마도 대회에서 서로 자주 마주친 사이 같았습니다. 저희들이 조금은 초라해지더군요.


이번에 브릿지에 참가한 한국대표들입니다. 브릿지는 한국에서 약 300명이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보드게임을 좋아한다는 저도 브릿지라는 게임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 처음 이름을 들었답니다. 나중에 이분들에게서 좀 배워봐야겠습니다. 개인의 실력뿐만이 아니라 팀개념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발언에 따르면 서양권 선수들의 실력이 9단이라면 자신들은 5~6급이라고 점잖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런식이면 저희들은 중국선수들의 실력이 9단이면 저희는 급수도 없는 실력이라고요!!! -_-;;



태극 마크가 박혀 있는 정식 옷을 보니 왠지 입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뻇어서?! 입어보았습니다. 조금은 "국가대표"의 느낌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저희 둘다 아직 국가대표라는 개념이 별로 없답니다. 어쩌다보니 참가하게 되었고....단지 "쪽 팔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밖에 없답니다.

원석아! 우리...한판이라도 이기자!! -_-;; (저희들 경기는 6일날 추첨을 하고 7일부터 하루 2경기씩 총 9경기를 하게 됩니다. 으음.....한경기라도 이겨야될 터인데 말이죠...)


이제 각국의 국기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조금 주최측을 비판하도록 하겠습니다. 국기 입장시에 자원봉사자가 기수로 참가하는 경우가 좀 많이 있더군요. 대충 10여개국정도 되어보였습니다. 마치 해당 국가가 참가하지 않은 것 처럼 보였습니다. 저도 정확하게 모르나 만약 해당 국가의 선수가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이라면 이해가 될지도 모르지만....만약 고의로 참가한 척 하는 것이라면 분명히 문제가 되어보입니다.

무엇보다 직접 해당 국가 선수가 기수를 하지 않는다는 자체가 해당 행사가 얼마나 작은 행사인지 간접적으로 말해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해당 국기를 들고 나오지 않았던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중국 국기계양과 중국국가 부분입니다. 이 부분도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기억에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중국 국기계양과 국가에서 관중들에게 일어서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행사들은 세계적인 행사이기에 그런 것들을 강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번에는 사회자가 직접 일어서라고 분명히 발언을 했습니다....음...이건 쫌....



그리고 정신스포츠대회기가 계양할 때에는 일어서라고 말하는 것이 늦었습니다. 음.....물론 사람들이야 알아서 일어나게 되죠. 올림픽때도 올림픽기 계양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났다고 기억합니다.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나 기타 국가가 아닌 올림픽기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번 개막식에서 비판할 게 있습니다. 대체 왜! 중국선수들만 저 위치에 모두 모아서 앉게 한 것입니까? 이거 순간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저 구역은 다른 곳과는 명확하게 나누어지는 곳입니다. 그곳에 중국선수만 배치를 하더군요. 이보셔요들.....올림픽이나 이번 대회나 기본 이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화합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배치하면 어찌합니까?!

이건 조그마한 일이지만, 돌아오는 버스 앞에 제대로 된 목적지판넬을 배치하지 않은 것도 외국인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자원봉사자을 배치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버스 앞에 명확하게 목적지를 기재하면 더 간단한거 아닙니까?



어찌되었든 대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일 것입니다. 얼핏보기에 바둑쪽은 상당히 긴장감?!이 있던데, 저희 중국장기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큰 부담 없이 열심히 즐기다가 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10월 3일부터 세계정신스포츠 올림픽(世界智力运动会 World Mind Sports Games)가 열립니다. 들어본 적이 없다고요? 당연합니다. 이번부터 시작하는 대회니까요. 올림픽과 같이 장애인올림픽이 열리듯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부터 시작해서 세계정신스포츠 운동회가 같이 개최됩니다. 다시 말해서 다음 런던대회에서도 세계정신스포츠운동회가 열리는 것이지요.

이번 대회종목은 총 5개입니다. 포커, 체스, 바둑,브릿지 그리고 중국장기입니다. 다른 것은 다들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중국 장기에 대해서 잘 모르실듯 하군요. 한국 장기와 많은 부분이 유사합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포가 포를 뛰어넘을 수 있고 포가 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더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대회 홈페이지 : http://www.2008wmsg.org/

문제는 제가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이 첫회라지만 이 대회는 분명히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 경기입니다. 그런데 중국 장기를 배운지 한달도 안된 제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게...어떻게 된 것이냐면.....제 대학교 동기중에서 중국의 장기 프로가 있습니다. 그냥 프로도 아니고 大师(대사부)자격을 국가에서 인정한 녀석입니다. 이녀석이 갑자기 한국에 있는 저에게 메일로 연락을 해서 무조건 참가하랍니다. 중국장기쪽에서 한국팀이 없다고 말이죠.....그래서 역사과 후배이자 현 북경대한국학생회 부회장인 원석이에게 미루었지만.......여차여차해서.......원석이와 저, 이렇게 두명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일차전에서 떨어지는 쪽팔림은 면하자!!!!

그것을 위해서 당분간은 열심히 중국장기 연습을 해야될거 같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자주 안 올라오거나 답변이 늦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국 장기를 배운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국 장기를 둘줄 알고, 바둑도 대충은 둘줄 알아서 인지 어느 정도 길이 보일락 말락하고 있습니다. 길이 보여도 제대로 못 싸우니...흑..ㅠㅠ

그나저나 바둑이야 한국의 두터운 아마계층을 생각하면 별 문제 없이 우승할듯 한데...이거나 취재해볼까나....으음...근데 프로는 참가가 안되니 이창호씨나 이세돌씨는 못 보겠네....조금 아쉽군요. 프로도 참가할 수 있더군요. 이창호씨는 못 나오지만 이세돌씨는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목진석씨도요!!


문명은 뿌리가 있지만 지혜에는 그 끝이 없다(文明有源 智慧無界). 내달 3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서 거행될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WMSG)의 대회 구호다.

이 번 행사에선 바둑 체스 브릿지 체커 중국장기 등 5개종목이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IMSA) 주관으로 치러진다. 육체 아닌 정신스포츠 전 종목을 대상으로 전세계 대표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것은 처음 있는 일. 각 부문 1~3위에겐 금·은·동메달을 수여하고, 시상식 때는 국가연주 및 국기게양도 병행하는 등 베이징 올림픽 열기를 이어나갈 움직임이다.

총 출전자 수는 143개국 3천5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 바둑(25명) 체스(5명) 브릿지(18명) 중국장기(2명) 등 4개 종목에 참가한다. 프로기사 서능욱 九단은 브릿지에 출전 예정. 그러나 초점은 총 36개 금메달 중 6개가 걸린 바둑이다. 이창호가 체력 부담으로 빠졌지만 랭킹 1위 이세돌을 비롯 목진석 박영훈 강동윤 원성진 등 최강멤버가 출동한다.

조선일보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22/2008092201798.html

이..이런..생각보다도 더 크네요. 이런...안돼!!! 중국장기쪽은 메달은 고사하고 일차전 통과만을 기대해주셔요. 그 두명 중에 한명이 저고, 남은 한명도 저보다 실력이 쪼~금 높은 녀석이랍니다. ㅠㅠ

혹시 부럽다고 할 분들에게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크어어어어!!!! 부럽긴 머가 부럽습니까!!! 이거 일차전에서 떨어지면...그것도 말도 안되는 엉터리 행로로 패배하면 부끄러워 어떻게 산답말입니까!!! 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