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에 완전히 빠져 있는 역사스페셜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여온 귀화성씨"라고 하는 누가 봐도 다민족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방송하였다기에 한번 살펴보았다. 그럭저럭 다민족사회을 대비하는 역사적인 자세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하다가 마지막에 어이없는 한마디를 날려주셨다.

"문화단일민족국가"은 대체 어디서 굴러온 헛소리인건가?

일단 우리에게 익숙한 "단일민족국가"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단일민족국가란 하나의 민족이 구성하는 국가라는 의미이다. 달리 말하면 소수민족을 갖고 있지 않은 국가라는 뜻이 된다. 반대말은 다민족국가이다. (위키)

그러나 단일민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단일민족이라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국도 수 많은 피가 섞여 있는 혼혈민족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80년대에 결론이 나온 문제인데, 아직도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허황된 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순수혈통의 단일민족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시대가 변해서 현재는 다민족사회를 이야기하는 시대이다. 그렇기에 민족주의사관의 선봉 역사스페셜조차 귀화성씨을 거론하면서 차마 그냥 "단일민족"이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단일민족이 성립하지 않기에 당연히 "단일민족국가"도 성립하지 않는다.

웃기는 것은 역사스페셜은 그래도 단일민족을 끝까지 강조하기 위해서 "문화단일민족국가"라는 어이없는 헛소리를 하고 만다.  간략하게 이 용어가 어이없는지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문화를 정의하기란 매우 어렵다. 보통 "문화는 사상, 의상, 언어, 종교, 의례, 법이나 도덕  등의 규 범, 가치관과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사회 전반의 생활 양식”이라 할 수 있다(위키)"정도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라는 용어의 모호성을 생각하면 문화단일민족국가도 얼마나 어이없는 소리인지 알 수 있다.

일단 한국안에서만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성별에 따라서  "남성문화"와 "여성문화"로 나눈다.그리고 나이에 따라서도 "10대문화","20대문화","30대문화" 혹은 "20~30대문화"등등으로 나누어진다. 지역에 따라서 "경남문화", "남방문화", "북방문화", "수도권문화"등등으로 나누어진다. 문화단일민족국가란 이 모든 것을 다 뭉그러트려서 "한국문화"로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문화단일민족"이라는 잣대를 이용해서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지만 그런것을 무시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만 해보자.

우선 본인도 자의적으로 "아시아문화"를 강조 하면서 아시아가 빠르게 통합을 하여 "문화단일민족국가"을 만들자고 부르지을 수 있다. 무엇이 근거냐고? 내 맘이다. 왜 그렇게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냐고? 문화라는 개념 자체가 그다지 학술적이지도 않고, 명확하지도 않은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한국에 "단일문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소수의 문화를 묵살하고 멸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말해서 외국인들을 받아들여야 되는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이유가 모두 있고, 역사스페셜도 고려의 "오는자는 막지 않는다 来者不拒"의 원칙을 거론하며 그에 찬성하고 있는듯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존의 "독선적인 단일민족주의"가 전혀 다를바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라 동성애나 장애자를 비롯한 수 많은 특수상황들을 무시하는 것은 서비스 옵션이다.

그래서 다시 묻겠는데.... "문화단일민족국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용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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