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불국사 석가탑 안에서 발견되어서 8세기 중엽에 인쇄 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은 최고 인쇄물로 자국의 [백만탑다라니]를 든다. 중국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중국에서 인쇄된 것이라 우기고 있다.)

모님의 블로그 중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966년 한국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에서 나온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이며 길이가 약 20척, 높이가 2촌이 조금 조금 모자라는 크기이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님처럼 "중국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중국에서 인쇄된 것이라 우기고 있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1) 인쇄술의 발달문제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이 인쇄술도 일정한 발전 과정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경우 종이의 보급이나 묘비명등으로 인쇄술의 기반을 쌓아가게 된다. 그리고 한반도도 이에 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기술적인 요건에서 당시의 중국대륙이 앞서있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로 인하여 중국학자들은 해당 경전이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한반도로 유입되었다고 주장하게 된다. 하지만 경전이 아닌 목판기술 자체가 한반도에 전해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 경우도 중국대륙의 기술을 받아들였다는 점은 무시해서는 안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목판인쇄자체는 한반도에서 만들었을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당시의 한반도의 기술수준에서는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물론 "뛰어난 능력"으로 한반도에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리고 불교라는 종교적인 요소로 인하여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판단하기는 매우 곤란한 문제로 여겨진다.

2) 글자문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포함된 글자 중에서는 측천무후(武则天) 시기인 689년에나 만들어졌다고 여겨지는 을 비롯한 4자가 있다. 그리고 이 부분으로서 중국학자들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의 방증으로 삼고 있지만,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최소한 해당 글자가 한국에 유입되었을 정도로 한반도가 중국대륙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여겨진다.

3) 연도문제 (부수적인 문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한반도에서 만들어졌건, 중국대륙에서 만들어졌건 실제 만들어진 연도는 704년에서 751년으로 추정된다. 704년은 해당 불경이 실질적으로 고대중국어로 번역된 연도이고, 751년은 석탑이 만들어진 연도이다. 그렇다면 8세기 초반부라고 보는 편이 더욱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또한 당시의 한반도에 목판인쇄기술이 있었는지는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역사쪽으로 유명하신 블로거분이 "중국에서 인쇄된 것이라 우기고 있다."라는 발언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중얼중얼 : 해당 글은 아시는 분이 "낙양의 지가를 올리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본인이 이해를 못하니 알려주신 링크의 아래쪽에서 본 내용이다. 그나저나 본인 정말 낙양의 지가를 올리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공부가 부족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 분과의 세대차를 느끼게 되었다. 저런 말도 쓰는구나-_-;; 

낙양의 지가를 올리다라는 말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다라는 소리란다....공부공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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