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넘어온 사진들이나 내용들이 “대륙시리즈”라고 해서 중국의 낙후된 모습이 유머로 널리 퍼지고 있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넘어온 사진이나 내용들이 빵즈(棒子)들의 모습이라고 하여서 널리 퍼지고 있다. 단순히 이 정도면 유머로 받아넘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의 다양한 인터넷 싸이트들에서는 한중간의 감정싸움이 처절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한중의 미디어들은 한중간의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러한가? 그럼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그냥 아는 녀석들이 쓴 논문을 가져다 붙이려다가 그냥 간단하게 요약을 하도록 하겠다. )


1. 한중간에 공통적으로 내포된 사항
1.1. 모르면 싸우지도 못한다.
한국과 중국은 어디까지나 1992년 이후에나 수교를 했다. 그 전에 한국과 중국은 그렇게도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알지도 못했고, 알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2년 수교 이후로 놀라운 속도로 서로간의 교류가 증가하였다. 현재 중국의 대외무역량 3위, 한국의 대외무역량 1위, 1년의 상호간 유동인구 1000만이다.

당신이 생각을 해보라. 옆 반에 철수라는 녀석이 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 녀석이 어떻게 사는지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했다. 욕을 하고 싶어도 욕을 할 이유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이 녀석과 친해져서 매일 놀러 다녔다. 처음에야 서로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서로간에 나름 배려를 하고 자상하게 대해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좀 막 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서로간에 오해가 쌓여간다. 그리고 이제는 서로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에 욕할 껀덕지가 많이 있다.

서로를 모르면 욕하기도 힘들다. 서로를 그나마 알게 되었기에 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호간에 욕을 하는 상태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계속 고쳐가야될 것이다. 하지만 상호간에 감정싸움을 한다는 것 자체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 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정도로 묘사하고 싶다.


1.2. 단일민족주의와 중화민족주의의 충돌
한국이나 중국이나 지도층의 통치상의 편이을 위해서 구축된 강력한 민족주의가 만연해있는 사회이다. 한국에서 “한민족”이 아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배척당한다. 가끔은 평소라면 껌뚱이라고 배척할 미식축구선수 하인드 워즈를 억지로 한국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등의 일이 벌어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극소수의 예일뿐이다. 중국 역시 다르지 않다. 중국도 “중화민족”을 설정한다. 그리고 중화민족의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은 절대적인 존재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을 전복시키려는 모든 사람들은 중화민족의 적으로 규정한다. 한국하고 똑같은 꼬라지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민족주의가 강력한 두 나라가 서로 싸우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동북아통합체계가 구체화되면 각 국은 강력하게 “아시아민족”이라는 확대된 민족개념을 말하게 될 것이고, 그럼 최소한 한중일간의 민족감정상의 문제는 많이 약화되리라 본다. 문제는 “아시아민족”을 제외한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인 민족주의가 결국 나타나리라는 점이다. 대외의 적을 규정하면서 스스로를 뭉치게 만드는 방법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큰 문제이며, 민족주의 자체에 대한 반성과 해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1.3. 한국인이 중국인인척. 중국인이 한국인인척.
당신은 인터넷을 믿는가? 미안하지만 본인은 인터넷의 힘을 믿으면서도 인터넷의 것을 결코 100% 믿지 않는다. 그런 마인드가 있으면 현재 벌어지는 한중간의 덧글 싸움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

우선 솔직히 고백해보겠다. 이미 근 10년이 된 과거의 일이지만, 본인도 중국인인척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덧글을 달아보았다[각주:1]. 만약 메신져를 이용한 대화라면 왠만한 실력이 아닌 이상 쉽게 발각된다. 그러나 덧글은 결코 그렇지 않다. 매우 쉽게 “~~인척”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상대국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싫어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니 무엇이라 할 수 없다. 다만 그런 사람들이 한국인이나 중국인처럼 말하면서 덧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서 감정싸움을 더욱 강력하게 자극하고는 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인터넷의 덧글을 100% 믿지 마라. 인터넷의 덧글에 이런 문제가 있으니 블로그라는 것이 강력한 믿음을 주며 떠오른 것이다. 본인은 지금도 중국의 각종 싸이트들에서 한국인이라고 밝히지 않으며 잘만 놀고 있다[각주:2].


1.4. 신문보도의 편향성
신문을 믿고 싶은가? 현재의 대부분의 신문은 어디까지나 팔아먹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사를 쓴다. 상업성에 찌들어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력해 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신문들의 문제만이 아닌 독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무슨 말이냐고?

예를 들어서 한중 대학생 간에 같이 파티를 하고 교류를 했다는 것이 신문에 나오는 것을 보았는가? 그리고 보고 싶은가? 만약 한중 대학생 간에 서로 욕을 하고 싸우는 것이면 대서특필이 될 것이다. 독자들이 그런 기사를 보기 원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신문에서 보도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안 좋은 모습들이다. 10명의 양자를 받은 이야기는 거의 실리지 않아도, 1명의 여자아이을 강간하면 대서특필되는 것이 신문이다.  특별한 신문보도가 없다면, 아!!! 요즘 잘 되어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1.5. 인터넷의 성향으로 인한 유행성향
본인은 92년부터 인터넷을 사용하여서 지금까지 계속 놀고 있다. 인터넷의 힘을 믿지만, 그렇다고 맹신하지는 않는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은 점차 소비적인 부분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지금 본인이 쓰는 이 글을 다 읽을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사진 한 장을 걸거나, 욕으로 도배를 하거나 그 외의 기타 방법을 쓰는 것이 “인기”을 끌기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에서는 “적”이 필요하다.  적이 있어야 욕을 팍팍 쓰면서 씹어도 욕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욕을 팍팍 쓰면서 씹으면 인기를 끈다. 이것이 인터넷이라는 곳이다[각주:3].

그리고 한국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적은 “일본”이었다. 이제는 씹으면 쓴맛이 날 정도로 많이 씹었는지라 새로운 상대가 필요했다. 그런 와중에 서로가 보였다. 그리고 서로 적으로 규정하고 열심히 씹어대고 있다. 참~~ 잘하는 짓이다.


2. 중국의 특수성
2.1. 중국개론
한국사람들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강한 것이 반한정서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반한정서는 상대도 안되는 막강한 감정이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반일정서”이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중국정부는 외부의 적을 만들어서 내부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중국 근대사에 있었던 항일전쟁들은 매우 좋은 소스가 된다. 그래서 남경대학살의 희생자수를 확대하고[각주:4] 영화, 드라마, 소설등의 다양한 루트로 “일본은 나쁜새끼”를 널리 알렸다.

현재 반한정서가 강력하다고 하여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몇 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일 뿐이다. 그에 비하여 어린 시절부터 반일정서가 가득 담긴 영상물과 텍스트를 보고 자란 사람들은 어떨지 생각해보았는가?[각주:5]

그런데 이제 한국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일본을 욕하던 모델 그대로 한국을 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에 대한 욕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냥 추가된 것뿐...

2.2. 한국에 대한 열등감
중국인들이 한국을 욕할 때 쓰는 표현중에 “중국인들이 다 같이 침을 뱉으면 가라 앉을 것들이….”라는 말이 있다[각주:6]. 그 만큼 한국은 엄청나게 조그마한 국가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보통 자신들보다 잘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이니 머니 하는 것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일정한 열등감이 생겼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등감을 스스로의 개발로 풀지 않고, 상대방을 깍아내리면서 해소한다. 이것이 초기 한국에 대한 반감의 형성이다.

그리고 그 뒤로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도 무서운 경제성장을 한다. 그러다 보니 너희만 했냐? 우리도 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문제가 된 것은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잃어버려서 급하게 찾아돌린 “문화유산”부분이었다. 중국은 경제성장 이전에 문화대혁명으로 문화유산을 사실상 거의 다 잃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문화의 측면에서 열등감이 생기게 된다.

2.3. 한국인들의 태도문제
한국인들 스스로 진심으로 반성을 해야 되는 부분이다. 당신 주위에 “나는 잘났다. 그리고 너희는 못 났다”라는 태도로 있는 인간이 있으면 당신 같으면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초기 수 많은 한국인들이 이 꼬라지였고, 지금도 이따구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중국대로 한 복판에서 열심히 중국욕을 하고 있는 걸까? 그러려면 왜 중국으로 왔는지 궁금할 뿐이다. 할려면 욕이 아닌 비판을 하기 바란다. "익은 벼는 스스로 고개를 숙인다."

이 부분은 굳이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리라 본다. 숙응 못하겠으면 악플달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중국인이 한국에서 했으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한번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3. 한국의 특수성
3.1. 한국개론
솔직히 별 쓸 내용은 없다. 중국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한국도 일본이라는 절대적인 적이 있었고, 아직도 있다.  단지 한국은 북한이라는 1차적인 적이 있어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중국보다는 괜찮은 정도???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이 한국분이시니 그냥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다.

3.2. 중국에 대한 두려움[각주:7]
중국을 욕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국을 무서워 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중국에 처음 온 사람들이 보통 하는 말이 “아~~ 크다..”이다. 규모의 면에서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처음 드는 생각은 공포이다.

마치 쥐가 구석에 몰렸을 때 털을 세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정말 상대방을 가볍게 여긴다면 악플을 달 필요도 없다. 그냥 중국 자체를 인정을 하자. 그 발전가능성을 긍정하고, 그 내재된 문제점도 확인하자. 그 과정에서 쓸데 없는 감정을 대입하게 되면 악플 같은 것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괜히 무섭게 보이는 상대를 어떻게든 낮추려고 중국인들이 스스로를 비판하면서 올린 사진들을 가져와서 “대륙의 기상”이라면서 비꼬는 스스로의 행위를 잘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3.3. 중국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 함.
당신 언제 중국에 와봤는가? 본인 98년에 처음 중국에 와봤고, 정식으로 유학을 한지도 1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런데 98년하고 지금하고 비교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차이가 난다. 방학기간에 한국에 한번 갔다 와도 변한 것들이 많이 보일 정도이다[footnote][/footnote].

그런데 5년전에 와서 겪었던 일을 가지고 계속 우려먹으면서 이야기한다. 어쩌란 것인가? 가장 간단히 생각해보자.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70년대와 80년대가 얼마나 달랐는지 생각해보시면 된다. 현지에서 사는 사람들도 놀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것으로 우려먹기를 하지 마라. 지금까지의 중국은 고도의 발전시기였다. 그런 중국에서 5년전을 언급하면 웃길 뿐이다.


4. 일본과 타이완(추가)
4.1. 일본
일본은 한중의 오래된 "적"이다. 그래서 일본 내부에서도 "조센징"과 "지나인"에 대한 반감을 가진 계층이 존재한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과 중국의 네티즌 중에서 이 일본에서 생산되는 반중정서용 자료와 반한정서용 자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근래에는 한중간의 직접적인 싸움?!이 증가하였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일본계열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에 대해서 혹자는 일본이 고의적으로 한중관계를 악화시킨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신문기사의 예를 지적한다. 그러나 똑같은 일이 한국과 중국에서도 벌어진다. 다시 말해서 만약 일본이 고의적으로 한중관계를 악화시킨다고 말한다면, 한국과 중국도 고의적으로 한일관계와 중일관계를 악화시키려고 한다고 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한 정답이 있다. 한중일 모두가 서로에 대해서 엮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각 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서로 서로 교차하며 열심히 씹어대고 있어주시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참 잘하는 짓이다. 계속 이렇게 하는게 좋겠는가?


4.2. 타이완
타이완에 대해서는 한국으로서는 솔직히 욕 먹어도 싸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혹자는 타이완이 한중관계가 강화되면 불편해지기에 전략적으로 관계 악화를 노린다고 한다. 그런데 타이완의 반한정서는 예전부터 강력하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친한정서가 강력하였다가 1992년에 까이고 정반대로 반한정서가 강력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영희랑 친하게 지냈다. 둘이서 누구나 베스트프렌드라고 했다. 그런데 영희에게 유진이 당신이랑 놀지 말고 자기랑 놀자고 했다. 그러자 영희는 당신하고는 쌩까고 유진과 샤뱌샤뱌 잘 노는 것이다. 당신....열받지 않겠는가?

이것이 타이완에 있는 기본적인 반한정서의 형성이다. 40대이상에서는 이런 배신당했다는 정서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젊은층은 비교적 심하지 않다. 다만 타이완에서 인기가 있는 야구쪽팬들은 상당한 반한정서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리 강력한 반한정서라고 말하기 힘들다.

가장 간단한 반례가 만약 반한정서가 그렇게 강하다면 어떻게 한류가 타이완에서 그렇게 강력할 수 있었겠는가? 타이완에는 분명 과거 한국정부의 잘못으로 생긴 반한정서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신문에서 말하는 것 만큼 그리 강력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렇게 전략적으로 한중관계를 악화시키려는 것도 아니다. 현재 타이완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다.


5. 잡담.
이상은 어떤 분의 요청으로 오늘까지 쓰기로 했지만, 오늘 오전까지 딴 일 좀 하다가 30분만에 마구잡이로 두들겨버린 글이다. 나름 구상이야 미리 했으니 대충 할 말은 했지만 제대로 다듬어 지지 않았다. (언제는 다듬었냐라고 하신다면...음;;;;).....본인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서 어쩔 수 없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도움이 되려나-_;;;

  1. 당시에 본인은 상당히 심각한 민족주의자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날의 치기일뿐이다. [본문으로]
  2. 그렇다고 해도 본인은 이제 그런 인터넷글에 덧글 싸움은 안한다. 그것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3. 물론 이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 이런 경향성이 있다. [본문으로]
  4. 이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으나 어찌되었든 현재의 100만은 말도 안되는 숫자다-_ [본문으로]
  5.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이런 모습이 맞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본문으로]
  6. 사실 이 표현은 일본에 대해서 먼저 사용했다 [본문으로]
  7. 악플을 부르는 제목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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