义婢가 무엇인지 몰라서 대충 살펴보았다. 의첩이란 명청시대에 주인에게 충성하고 자기 희생을 하는 첩들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대충 추측한 것과 맞았고, 다른 내용이야 전공시대도 아니고 전공과목도 아니어서 설렁설렁 보았다. 그런데 조금 걸리는 내용이 떠올랐다.

흔히 여성사 논문을 보면 자주 나오는 말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면에 대한 강조이다. 위의 의첩도 국가에 의한 여론형성으로 인한 부분만 강조하고, 의첩 자신들의 주동성과 자발성을 무시하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첩들이 구관적인 방면에서 발휘한 자아인식과 자아변이 및 자아만족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모습을 보면 왠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우민정치라는 말을 알고 있다. (어느 분은 요즘도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과거의 통치술의 기본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착각하게 하며 고위층만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첩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매우 불쌍한 모습에 하나로 비추어지는 것이다. 물론 당시의 그녀들은 그런 자신들의 모습에서 나름대로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은 결코 무시하여서는 안된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면서 해당 시대나 배경에 빠져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해당 시대와 배경에서 객관화가 되는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역사가 단지 과거를 고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욕나오지만) 나침판이 되려면 필요한 것이 "현재"와의 만남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의첩들의 "자발성"은 어디까지나 시대의 상황에 휘말린 불쌍한 여인들이라고 판단을 해야되지 않을까?

본인은 그녀들의 자발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마초주의자들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물론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일 것이다.) 그만큼 자발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성이 느껴진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현재에 도입을 하게 되면 "여성이여! 국가의 정책에 대해서 그것이 어떤 문제가 있던 말건 당당하게 자발적으로 그들의 말에 따르자!" 라고 본인 맘대로 극단적으로 느껴버리기 때문일듯 한다.


《史学集刊> 2008年 第5期 《意象与本真:明清“义婢”现象解析》王雪萍 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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