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교육은 패망했다. 서울대학교 출신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수학능력이 있었기에 인정받는다. 결코 서울대학교의 교육과정을 졸업하였기에 얻어지는 칭호가 아니다. 모두가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한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 될 때가 아닐까?


디지털인문학의 교육방법론은 지식을 주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지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교수의 역할은 해당 전문 분야의 기본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알려줄 뿐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주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요청하는 지식의 탐색 방법을 자문해 줄 뿐이다.


예를 들어서 온톨로지를 활용한 교육에서는 해당 분야의 기본적인 틀(연구방법)을 제시하고, 그 외의 세부적인 정보들은 학생들 스스로가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네트워크 분석이나 지리정보시스템 분석도 방법론을 알려주는 지식의 전달이 있을 뿐이며, 분석대상은 학생들 스스로가 선정해서 스스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스스로 시각화를 진행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수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생들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창조하게 된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서원에 대한 온톨로지 수업을 한다고 하자. 최초에는 교수에 의해 서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온톨로지에 대한 사용방법을 주입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맞추어서 서원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분류-분석-시각화를 하게 된다. 어떤 학생은 서원의 역사에 대해서 흥미가 있을 것이고, 어떤 학생은 서원 주변의 관광자원에 대해서 관심이 있을 것이고, 어떤 학생은 서원을 찍은 사진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이 전과정에서 교수는 학생들의 관심사에 따라 들어오는 정보 획득 방법이나 정보 구조에 대한 의문만을 해결할 뿐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암기가 아닌 창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창조에서 열정을 얻어서 보다 많은 지식을 자연스럽게 추구하게 된다. 학생들이 못할 것이라고?! 당신은 누가 강요해서 역사책을 읽었던가? 당신은 누가 강요해서 문학작품을 읽었는가? 스스로가 즐겁고 재미있었기 때문이 아니던가?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물론 기존의 학문 교육 방법론으로도 지식창조 방법을 전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인문학은 다양한 디지털 툴들과 온라인에 산재된 지식을 즉각적으로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지식창조 방법을 가르칠 수 있기에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 지식이 전달이 아니라, 지식을 만드는 법의 전달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 이제부터라도 지식이 아닌 지식창조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원래 대학이 마땅히 해야될 역할인 것이다. 학문의 위기는 교수들이 지식만을 전달하는 이상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바로 : 음......구체적인 디지털인문학 교육방법론에 대해서........언젠가~ 논문으로 써야겠다. 실제 예시를 몇 개 언급해서 "지식"이 아닌 "지식창조방법"이라고 했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도록.....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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