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역사(한국사, 세계사)가 필수과정에서 제외된다. 이에 서울대는 "대학생이라면 우리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된다"며 한국사를 이수한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하였다.

나름 역사를 좋아하여 석사과정까지 했던 "미친놈"으로서는 현재와 같은 고등학교 역사교육은 필요가 없으며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현재 고등학교 역사시간은 재미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사교육은 암기일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태정태세문단세"니 "한국전쟁이 1950년에 일어났다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금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형성이 되어왔는지를 공부하는 것이다. 한국전쟁이 1950년에 일어난 사실을 외우는 것이 아닌 한국전쟁이 발생한 원인과 전개과정을 살펴보고 동일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현재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은 역사교육이 단순한 암기훈련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까? 일부 역사교사들은 분명히 타성적으로 암기훈련을 시키고 있지만 의식있는 역사교사들은 암기가 아닌 "역사"을 알려주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암기를 시킬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인 "수능시험"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당장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평생 도움이 될 역사교육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알맹이 없는 "상식"만을 세뇌시키는 지금의 역사교육은 심각한 독이라고까지 생각된다. 지금과 같은 역사교육을 시킬것이면 차라리 "엉터리 고증에 허황되기까지한 스토리"인 역사드라마가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제대로 고증된 역사드라마나 더 만드는 것이 한국의 미래 역사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역사는 연도나 사람이름이 아닌 "삶"을 배우기 위함이다.


* ......재미있는 "역사" 교육....젠장..................

북경대학교는 최근 2010년 입학생부터 교장실명추천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교장실명추천제는 북경대가 지정하는 전국의 30여개의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서 면접으로 곧장 직행하게 해주는 수시특별전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은 넘쳐 흐르고 있다.

1) 귀족학교에서만 북경대에 갈 수 있는가?
이번 목록에 꼽힌 고등학교들은 이름만 들어도 다들 알고 있는 전국급 귀족학교들이다. 이런 학교는 기본적으로 교육비가 비싸기에 사실상 있는 집 자식만이 다닐 수 있다.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모 언론사가 발표한 전국 100위 고등학교 순위목록이 떠오르는 것을 왜 일까?

2) 지역적 불평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에서는 지역적인 가중치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서 북경대는 일정 비율의 베이징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받아야 된다. 이미 베이징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유리하다라고 말해지는데, 이번에는 더욱 어이없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목록에 추가된 학교들의 대부분이 베이징과 상하이등 이른바 발전된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마치 한국의 고등학교 순위목록이 사실상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이다. 한국은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이라도 되어있는데, 중국은 나름 널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3) 독특한 인재가 아닌 학부모들간의 파워대결?
교장실명추천제를 실행하는 것은 기존의 시험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독특한 인재들을 발굴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중국의 사정을 알면, 아니 한국의 교육 사정만 알아도 이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목록에 든 학교는 기본적으로 귀족학교로서 돈이나 권력이 있는 집의 자식이 아니면 쉽게 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그 귀족학교 안에서도 당연히 보다 더 잘 살고 더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교장이라면 그런 강력한 집안의 자식을 무시하고 자신의 판단대로만 학생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그런 사람이 한 명정도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이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지 않은가?

11월 30일에 1차심사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때가 되면 보다 명확해지겠지만 독특한 인재는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단지 학부모간의 파워대결에서 승리한 자식만이 있을 것이다.

4)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진정한 천재는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차원에서 특별 대접을 해주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러한 천재는 극소수일뿐이다. 그 외의 대부분의 경우는 학습능력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부모가 얼마나 돈을 투자했느냐에 따라서 나누어진다면 그것은 이른바 지식의 세습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 국민국가의 숨은 원칙은 기회의 평등이다. 서로의 능력에 따라서 각기 다른 직업과 수익을  가질 수 있지만,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이명박 정부는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당장의 학습능력수준은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세계적으로 선두권인 사교육비의 증가와 세계적으로 하위권인 출산률의 감소일 것이다. 본인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이명박 정부가 실행하는 교육제도 아래서 본인의 자식을 키울 생각도 없고, 키울 자신도 없다.




-- 금요일날 북경대 관련 내용을 올려야 되는데 까먹었습니다. 음하하하...이것으로 일단 땜빵!
부유층이 즐기는 골프가 이번 학기부터 중국 베이징 시내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배우는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됐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30일 베이징알(北京二)중고등학교가 국가체육총국과 공동으로 골프 과목을 시범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고교생들 체육시간에 골프도 배운다 중에서...

해당 사실은 분명히 사실이다. 그리고 전문을 다 가지고 올 수는 없어서 위에는 없지만, 베이징알중고교쪽 이야기와 베이징시교육위원회 당국자의 이야기만 있다. 사실 본인이 연합뉴스의 이 기사가 나오기 전에 본 중국 기사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아니 제목부터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어떤 일인가 하고 찾아보니 아마 해당 기자님이 "北京高中体育课引进高尔夫球" 기사를 중심으로 번역을 하신것 같았다. 그런데 관련 기사들을 조금만 찾아보면 "北京高中体育课开设高尔夫和瑜珈课引争议"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해당 내용을 보면 골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 운동과목 자체로서의 효과부터 시작해서 귀족운동으로 알려져 있다는 문제까지 이야기 한다.


간략하게 요약해서, 위의 기사를 쓰신 연합뉴스 기자는 원래 있는 기사를 다른 조사없이 그대로 배껴온 것이라던지, 혹은 일부러 골프 도입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어느 쪽이든 기자로서는 하지 말아야 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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