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중국의 큰 명절은 구정, 노동절 그리고 국경절이었습니다. 구정은 한국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하여 고향으로 가는 전쟁이 일어난다는 정도가 다르군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노동절과 국경절입니다. 노동절은 5월 1일에 시작하는 국제노동절휴가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니만큼 이 노동절에 대략 10일에 이를정도의 연휴를 주어집니다.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10월 1일부터의 국경절연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연휴에는 큰 문제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단오라던가 추석은 휴가에 포함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전통명절에 대해서 소홀히 해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중국 국무원은 새로운 국가공휴일 규정을 정하여 반포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중국의 국가공휴일 하루 증가! - 하지만...을 참고) 그리고 추석도 공휴일로 정해졌습니다.(하지만 올해는 일요일이 공휴일인지라....어차피....쳇..ㅠㅠ)

집 밖에서 지내는 명절을 이미 많이 경험했던 바로는 이번에도 조용히 집에서 구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강남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온 분들을 데리고 맹선생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맹선생님이 매년 불렀지만 요리조리 핑계를 대면서 회피하고는 했습니다. 이유는 귀찮아서 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개학도 늦게해서 너무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갔습니다-_-! (심심함은 나의 힘-_-)

강남대학교 학생 여러분들과 10시 약속을 해놓고 천천히 나가 버렸습니다. 보통 10분에서 20분정도 다들늦기에 천천히 나가려고 한 것인데, 다들 부지런 하시더군요. 이런....;;

실제로 시작하기 전에 앉아 있습니다. 식탁위에는 다양한 과일들과 김, 그리고 월병이 있습니다. 뒤쪽을 보면 별의 별 음료수를 다 깔아두셨더군요. 그 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의 자리를 마련한 맹선생님입니다. 현재 역사학과 부주임으로 계시지요. 남편은 국가도서관 부관장이십니다. 아들은 사진작가로 활동중이고요. 중국의 중산층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가정입니다. 지금 모두가 만들 "饺子(jiao zi 지아오즈 교자)"의 밑재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지아오즈의 껍질을 죽어라고 만들었던 위쉐엔군이랍니다. 만두피를 만들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그런데 대략 15인분의 만두피를 혼자 만들었답니다. 대단하죠!! 전 머하고 있었냐고요? 사진 찍으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음하하하;;;




맹선생님에게 중국식 만두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식 만두와 빗는 방법이 살짝 다르답니다. 일단 가운데를 먼저 붙이고 다른 부분을 꾸미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에 반하여 한국식은 한 모서리부터 시작을 하는 경우가 많죠(물론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 다들 중국식은 처음 만들어보는지라 처음 부분은 상당히 애매한 아름다움?!이 배어있습니다. 어떤 분은 답답하다고 한국식으로 만들어버리더군요. -0-


위의 방식을 보면 어떤 것이 무슨 방식인지 아시겠습니까? 사실 중국식으로 만든 것도 좀 예쁘게 되지 않아서 구별하기가 힘들기는 합니다. 일단 가운데 있는 것이 한국식으로 만든 것이고 그외의 것이 중국식으로 만든 것입니다. 비교를 위해서 준비한 사진인데...제 실력이 모자라다보니 효과가 별로인듯 하군요.


다들 즐겁게 열심히도 만들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 요리는 합니다만, 왜 그런지 만두계열은 도무지 못하겠더군요. 일정이상의 손기술?!이 필요한데 전 그런 손기술이 없어도 너무 없답니다. 그래도 강남대학교분들은 잘도 만들어 내더군요.

완성된 만두들입니다. 한국식, 중국식...그리고 떡만두용(중국에서는 混沌hundun 훈뚠)만두까지 다 만들어버린 강남대학교 학생들입니다. 님들아.....한국식까지는 이해하지만 떡만두는 자제해주셔요 -0-

나중에 도착한 일본 二松대학교 남학생에게 중국교자 만드는 법을 알려고 주고 있는 강남대학교 학생입니다.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 중국땅의 중국 가정집에서 일본인에게 중국교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한국인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또 다른 일본 학생입니다. 제 생각에 가장 손기술이 뛰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지 아직 중국말을 잘 못해서 그런지...아님 원래 성격이 그런지 좀 소극적이시기는 했었던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일본도 추석을 보낸답니다^^

강남대학교 학생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학생입니다. 예쁘게 잘 만들더군요. 그렇다고 사진찍는다니까 후다닥 포즈를 취하시는 것은...너무하시옵나이다 -0-


이제 실제로 밥을 먹어야겠죠? 저와 같이 어슬렁대면서 사진이나 찍은 사람과는 다르게 다들 열심히 일했는지라 많이 배가 고플 것입니다. 이제 밥을 먹어 봅시다!!!

밥 먹기 전에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앞에 이런저런 반찬들이 우르르 몰려있죠? 궁금하실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대체 무엇들이 식탁 위에 있을까요? ^^

지아오즈(교자)가 일단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 외에 돼지고기, 소고기, 오이무침, 야채무침, 포도까지 없는 것이 없답니다. 구체적인 요리 이름은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반응보고 나중에 직접 하나하나 만드는 법을 소개할까 합니다.(...이래봐도 당장 장가가도 문제 없을...아니 시집가도 문제 없을 요리 솜씨입니다. 쿨럭;;;) 반응 없으면 패스-_-


밥 먹기 전에 덕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조그마하다면 조그마할 인연이지만 다들 계속 즐겁게 사셨으면 합니다. 맹선생님도 건강때문에 저번 학기 내내 입원하셨는데...이제는 좀 쉬엄쉬엄 일하셔요. -0-

그 뒤로도 소고기면이 나왔습니다만......중국애들과 같이 놀고 떠드느라......사진따위는 없습니다!!! 제 블로그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밥먹을 때 결코 딴짓을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밥 먹는 중간의 사진따위는 없습니다!!


이렇게 자리를 마치고 남은 사람들은 근처에 있는 호수로 뱃놀이(划船 hua chuan 화추안)을 하러 갔습니다. 저희 인원이 9명이어서 아예 배 하나를 빌렸습니다. 가격은 100원입니다. 참고로 이곳은 이화원에서 시즐먼(西直门)까지 배로만 갈 수 있는 수로에 위치한 공원이랍니다.




이렇게 중국에서의 추석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모이신 많은 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 좋은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서비스!!! -0-


요놈은 맹선생님 집에서 키우는 냥이입니다. 이름은 可乐(kele 컬러)! 중국어를 아시는 분은 이미 웃으시겠지요?^^:: 컬러는 중국어에서 콜라의 의미랍니다. 이제 3개월된 귀여운 녀석이더군요. 사진을 찍으니 렌즈에 얼굴을 들이대더군요 +_+ 저도 한때 마루를 키웠던 입장에서 너무너무 귀여워보였습니다. 이런 녀석 꼬옥~! 안고 자면 따뜻하고 좋은데 말이지요. 하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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