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꿍시렁꿍시렁

다르다와 틀리다.

바로바로 2009. 8. 24. 07:58
최근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할 때, 본인이 가장 거슬리는 것이 "다르다"를 그냥 "틀리다"라고 말해버리는 일이다. 물론 언어는 살아있기에 얼마든지 자유롭게 변형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그러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도 인터넷 언어에 대해서 강력하게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르다"와 "틀리다"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같다 - 다르다
맞다 - 틀리다.

다르다는 것은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비행기가 다르고, 밥과 빵이 다르다. 그리고 틀리다는 어느 한 주장이 틀리다. 혹은 정답이 틀렸다로 쓰이는 말이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이 두가지를 혼용하면서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해버리고, 틀린 것을 그냥 다른 것이라고 주장해버리는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아래와 같이 사용되어야 한다.

다르다 : A라는 여성을 보고 나는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너는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너와 나는 다르다.

틀리다 : 만약 A가 물고기를 보고 우주선이라고 하면 틀린 것이다. 물고기는 어디까지나 물고기이고, 우주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A는 틀렸다


개인의 주관으로 변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 자체에 대한 문제라면 그것은 맞고-틀리고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