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에는 연계전공으로서 "디지털 인문학" 과정이 존재한다. 본 과정은 "디지털 컨텐츠를 기획, 제작,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세부 내용에서는 "컴퓨터에 의한 정보처리, 언어처리과정, 멀티미디어, 광고카피 등 언어 혹은 기호와 관련되는 제반 현상에 대해서 탐구"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운영위원들도 대부분이 언어학 혹은 문학계열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연세대학교의 디지털 인문학은 "디지털 언어학"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본다.



연세대학교 디지털 인문학 :

http://web.yonsei.ac.kr/yongei/guide/human01.html



물론 디지털 언어학도 디지털 인문학의 분과이며 앞으로 필히 발전해야되는 분야이다. 다만 연세대학교가 디지털 인문학이라고 명명하고서 사실상 디지털 인문학의 일부인 디지털 언어학만을 다루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연세대정도의 학교라면 충분히 진정한 의미로 인문학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전공을 개설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현재 인문정보학으로 인문학과 IT의 융합학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대학교와 석사를 역사학을 전공한 본인의 토대는 어디까지나 인문학이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마이컴 잡지로 시작하여 기본적인 코드를 접해오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었으나 기획의 영역에서 필요한 프로그래밍 수준일 뿐이고, 본격적인 프로그래머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본인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볼까 한다.


분명히 오독할 몇몇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본 내용은 어디까지나 본인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인문학을 토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IT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물론 수 없이 컴퓨터를 고쳐주면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에 대해서 부러워하는 감정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인문학자들도 IT를 무시해야된다고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부러움"의 감정이 "질투"로 전환되어 IT에 관련된 사항들을 단순한 "기술"로 매도하며 억지로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IT에 대한 무지할 수록 프로그래머를 천박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매도한다.


그런데 IT을 토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무시나 질투가 아닌 트라우마로서 인문학을 바라보고는 한다. 한국사회에서 인문학의 추락하고 있다고하여도, 한국사회의 토대는 어디까지나 인문학이고, 인문학에 대한 어린 시절부터 세뇌된 존경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본인이 아는 모 프로그래머는 뛰어난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또 어떤 프로그래머는 단순한 비판이나 질문에도 피해의식으로 생각될만큼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실 IT는 이름 자체가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이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들이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우린 기술자에 불과해"라는 말을 많이 듣고는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소리이다. 프로그래머는 기술자 맞다! 하지만 기술자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이상하게 기술자는 한국사회에서는 하층계급으로서 철저하게 무시된다. 실제로 사회적인 지위도 낮다고 프로그래머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자는 학문이 아닌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전문가이다. 학문을 하는 학자도 전문가이고, 어떤 기술에 대한 장인도 전문가이다. 그런데 기술자라는 말을 프로그래머 스스로가 천박하다는 듯이 사용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인문학자들도 이미 최소한 겉으로는 IT을 인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젊은 세대가 점차 학계에 등장하면서 IT는 기본적인 소양과 같은 존재로 변할 것이다. 시대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렇기에 인문학에서의 IT에 대한 매도는 점차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최소한 인문학에서는 배운 인간들 티를 내기 위해서도 겉으로는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프로그래머 스스로가 가지는 기술자에 대한 자학이며, 이는 프로그래머 스스로가 "기술자"를 깎아 내리는 한 계속 될 것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존중해주지 않는데, 대체 누가 존중해 준단 말인가?!


프로그래머여! 당신들은 기술자 맞다! 당신들이 스스로가 기술자임을 부끄러워하면, 타인들이 당신들에게 줄 것은 무시밖에 없다. 스스로가 프로그래머로서 장인의 긍지를 갖어라.





...그리고 저를 좀 도와주셔요. ㅠㅠ 프로그래밍 너무 힘들어요. ㅠㅠ 머리 속으로는 어떤 기술을 써서 어떻게 구현하고 싶은데......단지 그 뿐...ㅠㅠ


통합정보시스템은 정보를 입력받아서 처리하고 가공하여 출력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날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가는 지금의 사회를 생각할 때에는 과도한 욕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가능하기만 하다면 각각의 기능별로 구분된 정보처리보다는 통합된 통합정보처리시스템이 당연히 좋다.


특히 본인이 공부하고 있는 인문정보학은 IT와는 거리가 먼 인문학자들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모든 시스템 개발에서 필수적인 "사용자들을 바보 컴맹으로 보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평균적으로 컴맹인 인문학계를 생각할 때에는 통합정보처리시스템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컴맹들에게 수집, 분류, 분석, 가시화, 전파의 각 단계를 하나하나 교육시키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통합시켜서 "정보를 쉽게 구하여, 자신만의 분류를 만들고, 분류에 따라 분석을 수행하며, 분석 결과가 가시화하고, 전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몇 배나 쉽다[각주:1]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수행되어야 될 과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데이타를 충분히 확보해야될 것이며, 데이타를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마련해야되고, 이를 가시화할 수 있는 툴도 역시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논문이나 다른 형태로 전파할 수 있는 툴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것보다 중요한 것은 컴맹들도 사용할 수 있는 좋게 말해서 직관적, 대놓고 말해서 단순무식하면서도 유용한 UI의 설계일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시스템도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쓰레기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고민은 더욱더 깊어진다. 이 영역은 정답이 없어!!! ㅠㅠ


  1. 사실 통합하면 아무래도 디테일에서 전문화된 소프트보다는 능력이 떨어지고...사실상 통합시스템 하나를 배우는 것이나 전문시스템 6개를 배우는 것이나 그게 그것이라고도 생각할수도 있지만...컴맹들의 시선에서는 어마어마한 차이이다. 인정할건 인정한다. 후.. [본문으로]

요즘 "빅데이타"라는 키워드가 뜨면서, 빅데이타를 분석하는 "데이타 마이닝"이라는 키워드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빅데이타나 데이타 마이닝 모두가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었는데 마치 웹 2.0 처럼 하나의 마케팅 키워드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빅데이타나 데이타 마이닝 모두가 중요한 개념이고, 이를 통해서 IT의 부흥?!이 이루어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조용히 있다.


문제는 인문학에 대한 데이타 마이닝까지 일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문학과 IT의 융합학문인 인문정보학으로 박사과정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인문학 분야에 대한 데이타 마이닝을 적용을 실현시키고 싶다. 그러나 인문학에 대한 데이타 마이닝은 데이타 마이닝의 역사와 조건을 간과한 몽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데이타 마이닝은 요즘 빅데이타라고 불리우는 어마어마한 데이타에 대해서 효과적인 분석을 수행하기 위하여 탄생하였고, 지금까지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인문학은 빅데이타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 말해서 데이타 마이닝을 적용할 수 있는 빅데이타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 혹자는 지금까지 인문학에서 축적한 빅데이타가 많다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조선왕조실록은 원문과 번역본 모두가 번역되었고,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의 수 많은 역사서들이 디지털화되어서 인터넷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 뿐인가?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는 인문학 프로젝트들은 사실상 모두가 DB화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DB들은 그냥 덩치만 큰 공룡들이다.


데이타 마이닝을 기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유값의 존재가 사실상 필수적이다. 특히 시간, 인물, 지리에 대한 고유값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기업에서 활용되는 데이타 마이닝이 효과적인 이유는 고객에 대한 각각의 고유값(ID)을 가지고 있기에 기준으로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현재까지 구축된 인문학 DB의 거의 대부분이 시간, 인물, 지리에 대한 공통적인 고유값은 고사하고, 자체적인 고유값조차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 인물, 지리가 고유값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면, 문헌에 출현하는 갑신년이 984년인지, 1044년인지 혹은 그 외의 다른 년도인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또한 문헌에 출현하는 태조가 고려태조인지, 조선태조인지 혹은 중국이나 일본의 어느 태조인지 알 방법이 없다. 물론 인문학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은 문맥으로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으나, 컴퓨터에게 그런 경험적인 추론을 수행하게 하는 것은 지금의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각주:1].


그렇기에 인문학의 데이타 마이닝을 위해서는 우선 현재 우후죽순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DB들의 가장 기본적인 공통규칙을 마련하고, 시간, 인물, 지리를 위한 한국표준고유값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각주:2].이를 이루지 못하면 데이타 마이닝을 고사하고, 그냥 크기만 큰 조잡하고 쓸데 없는 빅데이타가 되어서 공룡처럼 멸망해버리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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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그 동안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습니다. 당분간은 전공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좀 재미가 없을지는 몰라도 전공에 관한 내용이 많이 올라올 겁니다. 이런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직 극소수이겠지만, 그래도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조금이나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다만 인문정보학 연구사 정리를 위해서 지금까지의 인문정보학 연구 및 성과물을 간략하게 리뷰해서 올릴 내용은 인문학이나 IT 쪽에 속한 분들은 한 번쯤 봐도 괜찮을 내용일겁니다. 인문학계열 분들은 이런 DB가 있다는 것을 알고 활용하시면 좋을것이고, IT쪽 분들은 인문학의 측면에서 바라본 IT기술과 활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1. 물론 복잡한 법칙을 억지로 적용시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마치 토대공사를 잘못한 집을 어떻게든 고쳐보겠다는 행동에 불과하다. 아직 공사가 많이 진척되지 않았으면, 지금이라도 토대공사를 다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수백미터의 고층빌딩을 올릴 것 아닌가! [본문으로]
  2. 사실 인물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역대인물종합DB을 기반으로 발전하면 될 것이다. 다만 시간과 장소에 대한 고유값은......현재 열심히 이것저것 고민하며 직접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덕분에 쓸데 없이 바쁘다..ㅠㅠ [본문으로]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의 터전 위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中)


바로 : ICT의 기본은 결국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기기(D)이다. 이 모든 것이 중요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이야기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결국 고용확대와 기술융합에 가장 합리적인 분야인 콘텐츠(C)부분이다.


플랫폼이나 네트워크 혹은 기기분야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도전하기도 힘들고, 기존의 대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기도 힘든 종목이기 때문이다. 물론 KISA에서 진행하려는 미래융합서비스 모델개발 사업자 공모처럼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고용효과가 가능할지는 상당한 의문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기존 대기업들을 위하여만이 아니라 ICT의 기반이 된다는 의미에서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확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해당 자금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지도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다.


인문학의 e-R&D(디지탈에서 문헌자료부터 연구 및 공유까지의 전 연구과정)의 실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이다. 방대한 인문학의 연구범위를 커버하기 위해서라도 수 많은 사람들의 참가라는 "다중지성"을 필요로 한다.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 자신의 전공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무식이 탄로나는 시대가 그것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다중지성을 기반으로한 시스템은 기존의 "학문기득권"층의 "개방"을 통하여 "발언의 평등"이 이룩됨을 기본조건으로 한다. 무슨 말이냐고? 더 많이 공부하고 익힌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아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학문적 권위는 인정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조차 한국에서는 박탈되기 일수이다. 물론 시대가 변화해가고 있으며 그 바람은 인문학에도 불어오고 있지만......"아직은"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상황이다.

단지 인문학 내부의 다중지성조차도 힘든 상황이니 일반 대중을 포함한 다중지성은 아직 요원한 일일 뿐이다. 물론 지금까지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시도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가그룹조차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추가,수정, 삭제 등을 못하고, 어디까지나 메일, 게시판글, 신고 등을 통한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의 자유로운 참여를 허용하는 위키가 이미 백과사전의 정확도와 양을 뛰어넘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자신의 "작품"을 지키려는 마음과 "권위"을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이 합쳐진 결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지금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기술은 "구체제"을 붕괴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결국 기존의 기득권층조차 자신의 권위를 붕괴시킴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다중지성"을 전재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그것도 구체제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구체제의 시스템 속에서 말이다.

.....힘들겠지? 하지만 재미는 있을거야!.......응???;;;;




* 요즘 인문정보학 전반의 서적들을 파고 있어서 시간이 많이 부족하군요. 4월 중순까지는 그냥 잡담들이나 간간히 올라올 듯 합니다......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환빠"들을 터는 글을 올릴지도...응?!;;; 하지만...전공이 변했기에 가장 피곤한 시기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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