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회장 선거로 인하여 정신이 없는 관계로 북경대QNA 활동이 적었습니다. 입학준비생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답니다. 어쩌겠습니다. 저의 몸은 하나랍니다. 상황이 조금 복잡해서 바쁘답니다. 그 와중에 공부도 해야되니 미치겠습니다. 살려주셔요.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05년도 북경대 입학시험 합격자 리스트를 한번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올블로그의 [나의 추천 글] 입니다.


이번에 북경대 입학시험을 정확하게 몇명을 보았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는 대략 800여명이 시험에 응시하였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경쟁률이 100:1이어도 공부 열심히 해서 합격할 사람은 다 한다라는 생각이기에 이 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총 합격자 인원은 124명이며, 그 중에서 한국인들 86명으로 무려 69%의 합격자를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합격자 10명중에 7명은 한국 사람이라는 소리와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 정말 징합니다.-0-;;



각 과의 합격자 명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분석은 한국인 합격자만을 대상으로 분석을 하는 것이며 다른 외국인들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입니다^^

문과계열
법학과 7명
광화관리 9명
국정학과 17명
경제학과 10명
역사학과 4명
사회학과 8명
신방과 7명
예술학과 5명
철학과 1명
정부관리 4명
중문과 8명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법학과의 합격자 인원이 7명으로 대폭 감소하였다는 점입니다. 보통 15명 이상의 합격인원이 있었던 법학과로서는 조금 희한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문과 역시 예년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를 뽑았습니다. 정부관리쪽에서도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철학과 같은 경우는 작년에는 시험을 통한 합격자가 한명도 없었으며, 예과반을 통해서 단 한명만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험을 통해서 단지 한명의 합격자만이 있습니다. 철학과에서는 이젠 신경도 안 쓰는 분위기입니다. 철학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 철학과가 이렇게나 냉대를 받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돈이 안되죠-_-;;) 하지만 그런 바보짓을 당당히 하실 분이 그렇게도 없는 것입니까?

역사학과를 비롯하여 신방과, 사회학과, 예술과등은 시험을 통한 합격자수가 조금씩 상승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학교측에서 각 과끼리의 비율을 맞추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법학, 국정, 경제, 중문은 거대학과로 불리고 있으니까 말이죠. 다만 국정과 경제의 합격자 인원은 여전하였습니다. 앞으로 국정과 경제가 양대 거대학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군요.

현재 문과 계열의 인원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각 각과간의 인원수는 평균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과와 국정과는 각각의 특성상 지금의 수량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과 계열

지구와 공간학원 1명
생명과학 학원 2명
물리학원 1명
정보관리 1명
정보관리기술 2명



이번 합격자 리스트의 큰 특징은 이과계열에서 무려 7명의 합격자가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이과계열의 학생들에게 북경대는 차선책이며 거의 청화대 이과쪽으로 간다는 현실과 과거 합격자가 5명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합격자는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또한 이번 시험은 청화대 시험과 일주일정도의 시간적인 차이밖에 없었기에 과거와 같이 북대 시험도 보고 청화대 시험도 보는 여유가 없었다는 점은 감안한다면 더욱 신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위의 분들이 청화대 시험을 보았는지, 보았다면 합격을 하셨는지, 합격하셨다면 북경대와 청화대중에서 어느 학교를 정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재미있는 결과임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이과계열의 학과들은 학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지라. 학생회에서 활동을 할만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최소한 "이과연합"의 이름으로 과대를 뽑고 학생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험을 두고 예전보다 더욱 강력하게 퍼져나오고 있는 비리의혹입니다. 예전부터 북경대 입학비리는 이미 유명했지만, 올해의 경우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중국 학생들과 겨루어도 문제가 없다고 평가 받던 사람들이)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1지망에서 밀리는 사태가 많이 발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한 해석으로는 두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경쟁의 심화
예전에 북경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능력을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2년전부터 입시학원들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그 동안 쌓아놓은 데이타베이스를 이용하여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리고 있습니다.

예전의 경우에는 학원이라는 것 자체는 단지 자료를 조금 더 모으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요즘 나오고 있는 학원측의 자료와 학습방법은 거의 완벽한 스파르타식 방법이며, 다시 말해서 한국에서 고3들이 받고 있는 학원의 대입교육과 차이가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학원을 통하지 않고, 여기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혼자서 준비한다면 합격하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물론 중국학교에서 중국인을 포함해서 10등안에서 놀던 몇몇 천재분들은 제외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이제는 학원이 대세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슬프군요.

한국의 교육에 절망해서 중국으로 왔건만, 여기서도 똑같은 꼬.라.지.를 보게 되는군요.


2. 비리의 심화
2년전부터 합격자명단에 이름을 명시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수험번호만을 통해서 합격자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험번호만을 명시한다면 어떤 사람이 합격을 했는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지할 수 없으며, 비리가 횡행하게 되는 온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리스트 발표에서 합격자 이름을 발표하면 그 뒤로는 쉽게 수정하지 못합니다. 이미 발표된 리스트에 합격자 이름이 있고, 그곳에 비리를 통해서 집어넣으려면 이미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올리지 않음으로서, 나중에 비리로 밀어넣어도 남들이 알 수 없게 되는 환상적인 상황이 되어버린것입니다.

지금 합격자 86명중에 반 이상이 비리로 들어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동안 이 바닥?!에서 놀았던 경험을 통한 직감으로 말하자면, 대략 20명정도는 비리를 통해서 들어왔을거라고 추정됩니다.

그 분들에게 잠시 한마디만 하면, 일단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와서 못하면 딱걸립니다. 알아서 잘 하십시오. 돈을 투자?!했으면 그 만큼 받아가시오. 최소한 욕이나 먹지 마시오.




끝으로.

합격한 분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입학까지의 몇달간은 인생에서 다시 찾기 힘든 자유 시간입니다. 그 시간동안 죽어라 놀아보아도 좋고, 죽어라 공부하여도 좋습니다.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오셔도 좋습니다. 예전에 박사형들이 제가 입시 공부할때 "그때가 좋을 때지"라고 하셔서, "뭐가 좋아요!!"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그 말을 하게 되는군요.

"지금이 좋을 때입니다. 인생을 즐기셔요^^"



안타깝게 떨어지신 분들에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답니다. 저도 북경대를 재수해서 들어왔습니다. 인생에서 고통과 좌절이 없다면 기쁨과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자기 자신의 꿈을 믿는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북경대를 포기 하시고, 다른 학교를 지망하시더라도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라며, 다시 북경대에 도전하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다시 한번 독한 마음을 먹고 공부하십시오!!

느리면 어떻습니까? 목적지는 언젠가 도착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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