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상 | 원제 The Satanic Verses
살만 루시디 (지은이), 김진준 (옮긴이) | 문학세계사

정 가 : 8,800원
2001-05-12 | ISBN 8970752234
430쪽 | 223*152mm (A5신)



책 소개 :
'20세기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허풍스럽지 않은 살만 루시디의 1988년작 장편소설. 이 책 때문에 루시디는 목에 150만 달러라는 현상금이 걸린 채 10년의 도피생활을 했고, 영국과 이란의 국교가 끊어졌고, 애꿎은 번역가들이 목숨을 잃었다. 책은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

책의 외적인 운명이 하도 거창해 정작 그 속내용은 이야기될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악마의 시>는 속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번역되어 읽힐 만하다. 휘트브레드 최우수 소설상과 독일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경력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소설의 첫 장면. 두 주인공 지브릴 파리슈타와 살라딘 참차는 까마득히 높은 상공에서 바닥으로 정신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그들을 태운 비행기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각기 천사와 악마의 모습으로 탈바꿈해 버린다.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되어 선보이는 <악마의 시>에서 루시디는 선과 악의 문제를 맹렬하게 풀어낸다. 거창한 주제를 실은 문체는 현란하게 번뜩인다. 옮긴이는 숫제 '도무지 번역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책의 정치적 함의나 주제의식을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오로지 '소설'만을 읽는다면, 책읽기는 오히려 즐거운 편이다. 시점을 알 수 없는 화자에게서 봇물 터진듯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구성지고 유머는 지적이면서 다의적이다. 소설에서 어느 정도의 지적 유희와 긴장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두툼한 2권의 분량도 괜찮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살만 루시디 (Salman Rushdie) - 1947년 인도 봄베이에서 태어났다. 부커상과 휘트브레드 최우수 소설상 등을 받으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으나 <악마의 시>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1989년 이란 정부의 사형 선고를 받았다. 98년 사면될 때까지 영국 정부의 보호 속에서 도피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인문과학 명예교수이자 왕립 문학 학사원 회원으로 뉴욕에 살고 있다.

작품으로 <무어의 마지막 한숨>, <그리머스>, <한밤의 아이들>, <수치>, <악마의 시>, <하로운과 이야기의 바다> 등이 있으며, 부커상을 받게 한 <한밤의 아이들>은 역대 부커상 수상작 중에서도 최고라는 '부커 오브 부커스'로 선정되었다.

김진준 - 1964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학과를 거쳐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플릿 스커트>, <브루스터 플레이스의 여인들>, <도둑신부>, <강한 딸 만들기>, <서른 개의 슬픈 내 얼굴>, <푸른 꽃>, <유혹하는 글쓰기>, <총, 균, 쇠>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전에 이 책을 보려고 아는 누님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아시다 싶이 제가 중국에서 삽질을 하느라고 한국에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사달라고 부탁을 했는데......"죽음의 서"라는 판타지 소설을 사오셨습니다. 오....통제라..ㅠㅠ

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내용도 서양중심주의문명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본인은 이 글이 어째서 아랍권에서 문제작으로 제기되고 작가에게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아랍권을 비방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데 말입니다.

판타지를 보면서 손가락질하는 고귀하신 순수소설쪽 분들에게 이 글을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판타지라던지 순수라던지 에세이라던지, 그 모든 것들은 단지 형식일뿐 정말 중요한 것은 그 형식 속에 담겨진 내용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치사한 말이지만, 이정도의 글을 한번이나마 써보면 입 닥치겠다고 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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