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인문학을 외치는 본인에게 '기술"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자주 한다. 그런데 디지털인문학이 강조하는 것은 결코 "기술"이 아니라 "인문학"이며, 본인도 인문학 지상주의에 가까울 정도의 인문학 본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수 천년간 이어내려온 종이와 펜을 버리고, 컴퓨터에서 워드(한글)로 글을 쓴다고 인문학을 버리는 것인가?! 단지 디지털과 워드라는 툴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디지털인문학은 단지 워드보다 더 효율적으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컴퓨터쪽의 방법론은 결국 철학에서 파생된 개념에서 발전하였기에 인문학자가 두려움만 버리면 훨씬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인문학의 목표가 사서삼경의 토씨하나 빠지지 않고 외우는 것과 같이 방대한 지식을 암기하는 것인가?! 아니다. 인문학은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를 축적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제 지식의 축적은 컴퓨터에게 맡겨두고 인문학 본연의 목표인 지혜에 접근해야하지 않는가? 아니면 자료를 찾기 위해서 사방팔방 돌아다니는 것이 인문학의 목표라고 하고 싶은가? 모든 인문학 자료를 암기하는 것이 인문학의 목표라고 할 것인가?


지난 10년동안 한국은 문화콘텐츠의 "산업화" 화두에 매몰되었다. 인문학의 문화콘텐츠를 통한 산업화는 시장경제체계의 우리 사회 속의 인문학의 역할로서 나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인문학이 언제부터 짤랑짤랑 돈을 쫒았는가?! 인문학은 바보처럼 미련하게 상아탑 소리를 들으며 앞으로의 100년을 미리 준비하지 않는가?! 


디지털인문학은 디지털기술을 도입한 인문학의 인문학에 의한 인문학을 위한 인문학 연구 방법론이다. 이제 검색과 같은 기초적인 "분석"에서 벗어나서 말뭉치(코퍼스), 네트워크, 지리정보시스템(GIS) 혹은 그 이상의 인문학의 인문학에 의한 인문학을 위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분석에 돌입해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어떠한 분석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최종적인 "해석"은 아직 인문학의 영역이며, 인문학의 영역이여야만 한다.   




아놔! 다 떠나서....일단 해보고 이야기하자. 솔직히 안 어렵다고!!! 30대면 왠만한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은 1시간내로 이해 가능하고 하루면 직접 간단하게나마 실험해볼 수 있다고!!! 진짜라고!!! 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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