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인류는 "펜"이라는 UI을 사용하였다. 손을 이용하여 종이에 생각을 옮기는 행동을 수행하였다. 컴퓨터가 나타나면서 인간은 "키보드"를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디지털화하였다. 그러나 키보드는 펜과는 다르게 직관적으로 흥미가 가는 부분를 선택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펜의 유사품인 "마우스"을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부속장비를 쓰지 않고 "손가락"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에 이른다.

그런데 사실 무엇인가를 조절하는 것은 결국 "뇌"에서 내리는 지시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우리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전류로 변하여 손가락에 움직이도록 명령을 내리고, 손가락은 펜이나 키보드 혹은 마우스 등을 이용하여 생각을 표현한다.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생각이고, 뇌 속에서 일어나는 전기 작용이다.

그렇기에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최선의 UI는 "뇌"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UI이다. 그리고 그것은 꿈이 아니다. 위의 영상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조작에 관한 실험이고, 그 지향점을 장애인들을 위한 UI 제작에 두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내용만으로도 일반인들의 마우스나 터치패드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뇌UI는 단순히 인간이 뇌를 통해서 컴퓨터를 조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의 정보를 직접적으로 뇌로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어떤 정보를 암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 필요할 때 뇌로 전달받으면 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터가 행하기 힘든 추론이나 직관 등으로 압축될 것이다. 또한 집단지성도 지금의 클라우딩 기술처럼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뇌를 연결하여 어떤 문제에 대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사고를 하여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SF 소설이냐고? 아니. 현실이다. 그것도 10년내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현실이다. 50년전을 떠올려보라. 인류가 달에 가는 것은 망상이었다. 40년전을 떠올려보라. 개인용컴퓨터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었다. 30년전을 생각해보라. 인터넷은 극소수 해커들의 이상이었을 뿐이다. 20년전을 생각해보라. 노트북은 첩보영화에서나 나오는 특수장비였다. 10년전을 생각해보라. 지금의 스마트폰은 웃기는 소리였다. 지금 생각해보라. 앞으로 10년 뒤는 어떤 모습 일지.

물론 이런 미래상에는 빛 뿐만이 아니라, 악의적인 기억변형을 비롯한 다양한 어둠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는 막을 수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최대한 기술의 빛나는 면을 활용하고, 어두운 면을 배제하느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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