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삼성 위기설을 이야기하면서 복귀를 했다. 지금 삼성 제품은 10년내로 없어진다고 사람들을 위협한다. 이 모습은 마치 911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서 정작 본질을 흐려버린 부시정부의 정략이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삼성은 분명히 위기다. 아니 예전부터 위기였다. 구멍가게를 벗어나서 폼 나고 싶다는 이유로 온갖 최첨단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하드웨어로 세계를 점령하나 싶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이미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MS는 컴퓨터 소프트웨어회사에서 하드웨어를 만들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러나 MS의 미래는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원래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혼합한 애플은 전설적인 시대의 리더 잡슨의 강력한 지도 아래 그 영역 확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구글은 이미 유명한 자유로운 발상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막강한 세력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해서 이건희가 돌아온다고 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건희의 복귀는 삼성의 재도약의 기점이 아닌 몰락의 시발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앞으로 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구글과 같은 자유로움일수가 없다. 북한처럼 왕조세습을 하고 있는 삼성에게 구글의 자유로움은 애초에 기대할 수도 없다. 삼성에게 지금까지의 관념을 깨버리는 제품이 있었던가? 최소형 휴대폰이나 최고로 얇은 휴대폰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것 말고! 아니..삼성에 다니는 사람 중에서 삼성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다들 때려쳐야지! 때려칠꺼야!을 입에 달고 다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애플의 스티븐 잡스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스티븐 잡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건희가 스티븐 잡스이 절대 될 수 없으리라 모두 단언을 할 것이다. 스티븐 잡스은 독재자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하여 팀원들의 불만을 묵살한다. 그래서 결국 쫒겨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꿈을 꾸는 독재자이다. 그가 지금까지 성공하고 실패했던 것들은 모두가 꿈에서 본듯한 그런 것이다. 제조업제국 삼성이라는 고전적인 보수사상에 있던 이건희가 스티븐 잡스이 된다?

그렇다면 MS을 따를 수 있을까? MS는 사실상 독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잡고 있다. 비록 리눅스가 뜨고 있따고 하더라도 아직은 원도우의 천하이다. MS는 IT의 핵심인 컴퓨터의 핸들을 잡고 있는 것이다. 삼성에게 이러한 절대적인 핸들이 있었던가? 한국에서는 삼성이 최강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삼성은 어떤 분야에서도 절대적인 자리에 있지는 않다.

지금 상황에서 이건희의 전략이 나올 경우, 삼성의 선택은 HTC와 같은 하드웨어주력 업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지금의 체계를 변화하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면서 끝까지 시대를 따라가기 위하여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게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애플의 애플스토어가 부러워서 모방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제작자의 자유로운 참여가 아닌 제조업의 습관대로 수주를 주면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이건희는 90년대 분명 삼성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놀라운 능력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방법은 낡았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이나 경영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이건희의 복귀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건희가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기대하기에는 왕조계승의 삼성은......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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