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덕여왕이라는 사극이 방영을 시작하였다. 본인 원래 사극을 보기를 그리 즐겨하지 않는다. 그럼 보통은 역사를 좋아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왜 그러냐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좋아하기에 드라마의 허구성이 너무나 들어난다고 할 수 있다. 선덕여왕 1부만 보아도 역사적인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인다. 저도 모르게 어? 이상한데라고 하면서 사료를 뒤적거린다. 나름 직업병인지도 모르겠다.

고현정의 연기를 좋아하기에 이번 사극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나름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이 걱정하는 것은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드라마이건만 이것이 실제 역사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이번 선덕여왕은 화랑세기라는 사료를 기반으로 쓰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화랑세기는 위작여부가 아직도 논란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이런 사료를 배경으로 한 것은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된다. 그리고 본인은 화랑세기를 본인의 논문에 사료로 인용할 생각은 아직 없다.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출처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삼국사기도 엉터리 내용이 산더미 같다. 예를 들어서 본인이 발표했던 최치원관련 부분만 보아도 구라가 넘쳐 흐른다. 하다못해서 본인은 최치원이 아찬의 벼슬에 올랐다는 것 자체도 심히 의심스럽다. 삼국유사야 처음부터 야화이며, 얼마전의 서동요가 구라빨이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래과정도 불분명하고 위작이 상당히 의심되는 화랑세기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삼국연의가 진짜 삼국지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
삼국연의가 역사소설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와 소설은 구별해주었으면 한다.


근데 개인적으로 정말 머랄까요.....앞으로 진평이 53년동안 왕의 자리에 있게 된다. 근데 신구씨가 맡고 있는 을제는 선덕여왕이 즉위를 하자 국사를 통솔하게 된다. (일단 을제가 사실은 간신계열이나 막후세력가였다는 것을 뛰어넘어서!)

지금도 잘봐야 50대인 을제가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가게 된다. 지금도 100세 살기가 그리 쉽지가 않은데 당시에 그랬다면 무슨 요괴인가. -_-;;; 대체 을제를 몇 살까지 살게 하겠다는 설정인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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