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은 "사나이 대장부의 한 마디 말은 천금보다 무겁고 가치가 있다[각주:1]"는 말이다. 그런데 남아일언중첨금의 유래는 무엇일까? 


어제 성균관대학교 포럼에 참가해서 우연히 남아일언중천금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금방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작 한국쪽에서는 유래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없었고, 중국에서는 한국의 속담정도로 지정되고 있었다. 궁금한건 못 참는다. 찾는다-_-++





남아일언중천금의 의미적인 차원에서는 논어에 나오는 군자일언 사마난추(君子一言, 驷马难追)인 "군자가 한 번 말하면 네 필의 말이라도 따라잡기 어렵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각주:2].그러나 해당 어구에서는 "네 필의 말이라도 따라잡기 어렵다"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천금보다 무겁고 가치가 있다"와는 표현 방식이 다르다.


이에 중국기본고적고(中國基本古籍庫, [디지털인문학/DH_DB] - [DH리뷰] 중국기본고적고(中国基本古籍库))를 통해서 검색을 해본 결과 자치통감(資治通鑒)에 "장부일언허인, 천금불이(丈夫一言許人, 千金不易)"의 구절이 보인다. "사나이가 한번 약속을 하면 천금을 주어도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마 자치통감에 나오는 위의 구절이 한국에 전파되면서 없어도 되는 "약속을 하다"가 빠지고, "천금에도 변화하지 않는다"가 "천금만큼 무겁다"로 변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 1905년의 매일신보(每日申報)에는 "一言이 重千金"이라는 표현이 나오며[각주:3], 1950년의 자유신문에서는 "丈夫一言重千金"이라고 하는 현재와 매우 유사한 표현이 출현한다[각주:4]. 대장부를 의미하는 "丈夫"가 현대로 오면서 "남아"로 변화하지 않았나 싶다.



참고로 위의 사항은 어렵게 검색을 한 것이 아니라, 중국쪽의 내용은 중국기본고적고(유료)을 이용하여 검색하였고, 한국쪽의 내용은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http://www.koreanhistory.or.kr/)을 통한 검색으로 알게 된 것이다. 추가적으로 세종말뭉치의 역사말뭉치 부분도 한 번 찾아보는 것이 좋겠지만, 귀찮으니까 패스하겠다.


이처럼 간단한 검색으로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문제는 "男兒一言重千金"로 단순히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변형을 다양하게 시도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어느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내용이 검색 가능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능력을 배양하기 싫으면....그냥 무식하게 수백만권의 고전적을 뒤지면 된다. -0-!!!



  1. 다음 한국어 사전 : http://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047087 [본문으로]
  2. 《论语·颜渊》君子一言, 驷马难追 [본문으로]
  3. http://www.mediagaon.or.kr/jsp/sch/mnews/gonews/SearchGoNewsCondition.jsp?id=MIN19210211u00_ITEM_003 [본문으로]
  4. http://db.history.go.kr/item/level.do?levelId=npfp_1950_03_25_v0002_051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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