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방명록에 분에 넘치는 말들을 써주셔서 오해를 풀고자 이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일단 가장 간단한 대답부터 해드리겠습니다. 이런 블로그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글뭉치들일 뿐입니다.

블로그는 무엇일까요? 제2의 미디어, 새로운 이상향등등. 별의 별 소리가 다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블로그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글, RSS, 트랙백만 있으면 됩니다. 그 외의 것들은 부산물일 뿐입니다. 그 중에서 RSS는 블로그를 읽는 독자를 위한 것이고, 트랙백도 덧글의 연장선상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글"일 뿐이지요.

2004년에 블로그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1677개의 글을 써왔습니다. 그리고 방문자수는 조금 있으면 500만에 도달하는군요. 하지만 저에게 중요한 것은 8451개의 덧글과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소중한 인연입니다. 왜냐하면 블로그는 저에게 노트장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닙니다.

저 같이 쓸데 없는 잡상들이 많은 사람들이 흔히 그러듯이 노트나 다이어리에 이런저런 잡담들을 늘어놓는 것이 습관입니다. 중국에 와서 쓴 노트들도 상당한 분량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편하다" 종이들인지라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다시 한번 그 기억들을 되돌아 보고 싶을 때, 다시 찾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알았고, 인터넷으로 저장해놓으면 나중에 검색하기 편하고, 태터툴즈는 저장이 가능하다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저에게는 원대한 꿈도 없고, 블로그를 "이용"해서 무엇을 해보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이 블로그의 제목처럼 단순히 저의 "중얼중얼"거림을 늘어놓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무식한 중얼거림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말들을 찾으신다면, 글쟁이의 꿈을 꾸었고, 지금도 꾸고 있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기쁘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블로그를 통해서 저의 짦은 지식과 생각들을 넓혀 갈 수 있는 덧글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비록 요즘은 악플러들에게 치여서 짜증도 나고, 스스로의 일이 바쁜지라 제대로 덧글에 답글을 달지 못하는 상태이지만...그래도 언제나 여기를 방문해주는 분들의 소중한 덧글을 살피며 스스로 "크윽...난 바보야!"을 외치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대놓고 홍보하자면, 북경대 후배들도 자신만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저장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pkupaper.net (혹은 pkukorea.tistory.com)이라는 북경대학교 팀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북경대 대학생들의 아직은 미숙할지 모르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그리고......조금은 감추고 싶은 이야기....왠만하면 보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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