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chet Robot
로봇들을 이용한 두뇌회전 레이싱(?)게임




게임명(한글) : 리코쳇 로봇
제작자 : Hans im Gruck / Rio Grande Games
디자이너 : Alex Randolph
아티스트 : Franz Vohwinkel
발행연도 : 1999
게임인원 : 2~99명(혼자서도 할 수 있는 페인게임임)
게임시간 : 30분이상
게임장르 : 전략
게임배경 : 추상전략, 로봇



늠름한 선수들 입장~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게임내내 플레이어들을 괴롭힐 것이다.




1999년 Hans im Glück에서 발매된 후 호평을 받았던 게임이 Rio Grande Games에서 리프린트 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반겼던 게임, 리코쳇 로보입니다.
이 게임은 디자이너가 알렉스 랜돌프, 바로 추상전략의 진수를 보여주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알렉스 랜돌프는 챠오챠오, 가이스터, 트윅스트등 간결한 룰로 쉽게 게임을 즐길수 있는 게임들을 발표해 온 디자이너 입니다. 60년대부터 보드게임을 만들어왔고 철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묘한 여운이 담긴 게임들을 만들어 왔다고 하겠습니다만 요즈음은 어린이 게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게임은 최근 국내에서도 강한 매력을 느끼는 유져들이 많아짐에 따라 적절한 시기의 재판으로 많은 인기가 예상되는 작품입니다. 일단 게임자체는 퍼즐적인 요소를 남들보다 빨리 풀어내는 내용의 게임입니다만 다양한 해답이 존재하기 때문에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심한 자기비하에 빠집니다.(필자의 경우)



도대체 무슨 게임이길래?

리코쳇 로봇이 퍼즐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은 게임의 스타일이 생각을 많이 요구한다는 것이겠습니다. 골몰히 생각하다보면 이 게임이 끝날때 즈음 "다시한번~!"이라는 대사를 내뱉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혼자서는 물론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인원이서(물론 보드판을 볼수있는 최대 인원수 겠지만) 즐겨볼 수도 있습니다. 즉 이 게임은 모든 플레이어가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매 턴마다 한개의 타겟 토큰으로 리코쳇 로봇을 명중시키게끔 벽도 튀기고 다른 로봇도 교묘하게 움직여서는 최대한 아트하게(예술적으로) 짧은 움직임을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정말 대단한 게임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이큐와 관계 있나요


이 게임은 필자를 심하게 좌절시킨 게임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남들이 로봇을 옮길때 전혀(!) 생각치도 못한 짧은 코스로 토큰을 가져갈때가 있습니다. 속으로는 "아아.. 나는 진짜 머리가 안좋은건가?"라는 진한 괴로움이 밀려듭니다. 그러면서 점점더 게임에 빠져드는 걸 보면 꽤나 "머.리.가.나.쁘.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나 봅니다.(웃음) 이러한 추상전략류의 게임들은 스타크래프트와 테트리스의 차이라고 할까요? 크니지아같은 디자이너가 스타크래프트같은 게임을 잘만든다면 알렉스 랜돌프의 경우는 후자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역시나 어렵겠죠. 자 그럼 게임의 심오한 세계를 좀 살펴볼까요?

모래시계의 압박은 게임내내 플레이어들을 괴롭힌다.<br />




게임의 구성물
간단한 게임답게 간단한 구성물입니다. 빨강, 파랑, 초록, 노랑의 4가지 색상이 존재하는데 그 색상마다 로봇이 있습니다. 확장룰을 위한 검은색 로봇도 있으니 총 5개의 로봇이 들어있습니다. 게임의 제목이 Ricochet Robot! 탄두를 닮은 이 로봇들을 저마다 조그마한 표적 칩을 향해 날려야 합니다. 로봇의 시작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마커도 있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더라도 위치를 쉽게 알수가 있습니다. 모래시계는 1분가량 모래가 떨어지는데 그 시간안에 로봇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야만 하기 때문에 중요한 도구입니다. 보드판은 4개의 작은 판이 앞뒤로 프린트 되어 있는데 한쪽면은 대각선으로 그려진 벽이 프린트된 것이고 나머지 한쪽은 그렇지 않은 보드라서 총 96종의 다양한 가변 보드를 만들수가 있습니다. 게임을 여러번 플레이하기에 적절한 선택입니다. 보드판들을 고정하는 거무튀튀한(?) 고정도구도 있어서 뭐 무난한 컴포넌트 구성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두뇌혹사를 시작해봅시다.

게임을 위한 세팅은 시작위치를 정해서 보드판에 4개의 마커를 놓고 그 위에 로봇을 위치시키는걸로 끝입니다. 17개의 표적 칩들이 있는데 전부 뒤집어놓고 그중 하나만 먼저 공개하면서 게임은 시작됩니다. 이 표적 칩들은 보드판에 그와 일치하는 모양과 색상이 그려진 칸이 있어서 해당 색상 로봇을 그 표적 칸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내용입니다. 만일 가장 적은 움직임으로 로봇을 이동시킨 플레이어가 있다면 그는 표적 칩을 받고 한 라운드를 종료합니다. 로봇을 마구잡이로 이동시킨다면 당연히 게임이 안되기 때문이 로봇의 이동법칙이 있죠. 로봇은 무조건 직선으로 움직입니다. 대각선은 안되며 수직/수평으로만 움직일 수가 있는데 보드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벽도 있고 대각선으로 그인 벽도 있고 다른 색상의 로봇들도 다 장애물에 포함됩니다. 장애물에 부딪치기 까지가 한번의 이동횟수가 되는 것입니다. 글로 설명하니까 구차해지네요. 간단하게 사진으로 볼까요?

사진에서 보시면 빨간색 십자가 무늬의 표적 칩이 보입니다.<br />이에 해당하는 칸으로 빨간색 로봇을 움직이는 것이죠. 예시입니다.<br />1. 파란색 로봇을 2번 움직여서 벽에다 두고 <br />2. 빨간색 로봇으로 3번 움직여서 표적도달! 총 5번만에 도착!<br />




지독한 중독성

이 게임은 정말 지독합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
게임의 특성상 정답이 따로 없습니다. 즉 여러가지 생각들로 로봇들을 움직이게 되는데 때론 다른 플레이어의 거의 예술적인 움직임으로 수를 말하면 모두들 "와! 끝내준다!"
왠 호들갑이냐구요? 직접 해보시면 알게됩니다. 정말 필자는 한주내내 이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왕도가 있을듯 없을듯 한게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감탄할 만한 길로 로봇을 움직일때는 짜릿한 쾌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보통 10번안에 움직여서 가면 좋은수가 나오는데 기가막힌 방법으로 그보다 더 좋은 수를 이야기하는 다른 플레이어들도 생기고 이런 상황때문에 이 게임의 재미가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보드판의 가변성이나 로봇위치들도 자유롭게 놓을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반복적인 플레이는 의도된 것이건 아니건 간에 필수입니다.


단점없는 게임이 있을까?

최대 단점은 역시나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이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주위의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임 플레이를 권유했지만 일단 어떤 사람은 쉽게 게임플레이에 퐁당~하고 빠져들지만 반면에 전혀 게임이 즐거움을 가지지 못하는 아니 아예 흥미조차 안보이는 사람도 발생했습니다. 아쉬울 따름입니다만 일단 보드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 할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생각하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권하지 않는게 좋겠지만 말이죠. 뭐 로봇이 생김세가 정이 안간다느니, 그래픽적인 요소가 떨어진다등의 불만사항도 나올순 있겠지만 게임의 재미가 커버해주는 지라 사람타는 게임이라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부각됩니다.

다양한 추가룰도 있어서 게임의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게임 리코쳇 로보! 브레인버닝의 세계로 빠져드는데 이만한 게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알렉스 랜돌프라는 보드게임 디자이너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출처 : 다이브다이스 ( http://www.divedic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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